05월 28일(수)

‘좀비 마약’ 펜타닐 유통한 외국인 조직 검거…물고 뜯게 만드는 극악성 마약

서초경찰서
(사진출처-서초경찰서)

이른바 ‘ 좀비 마약 ‘으로 불리는 메페드론을 국내에 대량 유통한 외국인 범죄조직이
국가정보원과 경찰의 공조 수사로 붙잡혔다.

해당 마약은 극도의 환각과 공격성 유발로 인해 투약 시 사람을 물거나 자해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유발하는 신종 합성 마약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국가정보원과의 1년여간 공조 수사를 통해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남성 A씨를 비롯한 외국인 조직원 5명을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 중 4명은 구속됐으며, 또 다른 조직원 1명은 해외로 도주해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가 내려졌다.

경찰은 이들과 접촉해 메페드론을 구매한 외국인 10명도 추가 검거했으며, 이 중 2명은 구속 상태다.

이들이 유통한 메페드론은 합성 향정신성 물질로, 대량 흡입 시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고 극단적인 폭력 행동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좀비마약’이라는 명칭은 투약자가 현실과 환각을 구분하지 못한 채 타인을 공격하거나
자신의 신체를 훼손하는 모습이 마치 좀비와 같다고 해 붙여진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텔레그램에서 마약 유통 전용 채널을 운영하며 판매책과
운반책을 모집했다.

국내에 체류 중인 중앙아시아 국적 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직적으로 메페드론을 유통했고, 구매자 다수는 체류 자격을 가진 외국인이거나 유학생이었다.

경찰은 조직의 거래 흔적을 추적해 압수한 마약류만 해도 메페드론 약 150g, 대마류
약 10g에 달한다. 이는 약 15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사건은 2023년 2월 국정원이 확보한 첩보를 바탕으로 시작됐다.

당시 신종 마약이 외국인을 통해 국내에 퍼지고 있다는 정보가 수집됐고, 이후 경찰은
해당 조직의 국내 유통망을 추적해 구체적인 활동 내역과 인물 관계도를 확보했다.

국정원과 경찰은 공조를 통해 국내 마약 공급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관련 조직 해체를 이끌어냈다.

경찰은 “신종 합성 마약은 기존 마약과 달리 식별과 단속이 어렵고 투약자에게 큰 위해를 끼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례처럼 외국인 범죄조직이 국내 유통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어 국가 간 공조 및 내국인-외국인 공동 단속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유통된 메페드론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중독성이 강해, 일단 유통되기 시작하면 빠르게 확산될 우려가 크다.

경찰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 향후 신종 마약류에 대한 단속 기준을 강화하고, SNS·메신저를 통한 은밀한 거래 경로를 조기에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마약 사범의 연령과 국적, 경로가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수사는
‘좀비마약’이라는 위험한 신종 물질의 유입을 초기에 차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경찰과 국정원은 향후에도 마약류 범죄에 대해 선제적이고 단호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른기사보기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