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22일(목)

중국산 디지털 도어록, 화재 시 문 안 열려

중국산 디지털 도어록
(사진 출처-한국소비자원 제공)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된 일부 중국산 디지털 도어록 이 화재 발생 시 문이 열리지 않거나 배터리가 폭발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알리익스프레스는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환불을 진행할 계획이다.

18일 한국소비자원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디지털 도어록 10개 제품을 시험 평가한 결과, 6개 제품이 안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조사 결과 10개 제품 중 3개는 화재 발생 시 내부에서 문을 열 수 없어 대피가 어려웠으며, 리튬 이차전지를 사용하는 5개 제품은 시험 기준 온도인 270℃보다 낮은 170℃∼260℃에서 배터리가 발화·폭발하는 문제가 발견됐다.

디지털 도어록은 화재가 발생하면 거주자가 대피할 수 있도록 고온에서도 수동 레버를 이용해 출입문을 열 수 있어야 하지만, 3개 제품은 화재 시험 과정에서 수동 레버가 녹아내려 문을 여는 것이 불가능했다.

또한, 1개 제품은 내부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외부에서 문을 열 수 있는 비상 전원 공급 단자가 없어 도어록이나 출입문을 파손해야만 출입이 가능했다.

화재 위험 외에도, 중국산 디지털 도어록은 국내 설치 규격과 달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들은 표준화된 타공도를 따르지만, 조사 대상 제품들은 국내 규격과 맞지 않아 별도의 조정 작업이 필요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알리익스프레스에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6개 제품의 판매 차단을 권고했으며, 이에 따라 알리익스프레스는 해당 제품의 검색 및 판매를 중단하고 환불 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제품 환불 이후 디지털 도어록을 교체하려는 경우 케이씨(KC)마크 등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을 구매해 설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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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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