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20일(화)

지난해 출생아 수 9년 만에 증가…합계출산율도 소폭 반등

아기
(사진출처-픽사베이)

지난해 출생아 수가 23만 8,300명으로 9년 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간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며, 합계 출산율도 0.75명으로 소폭 반등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8,300명(3.6%) 증가한 23만 8,300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는 2015년 43만 8,420명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2022년 24만명대까지 줄어들었으나, 이번 통계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출생아 증가와 함께 합계출산율도 반등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상승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로, 인구 변화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2022년 기준 1.51명이며, 일본도 1.26명으로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 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0명 미만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번 출생아 증가의 주요 원인은 정책적 효과보다는 인구구조와 혼인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990년대 초반(1991~1995년) 태어난 2차 에코붐 세대가 결혼·출산기에 접어들면서 일시적으로 출생아 수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결혼 수요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기와 맞물리면서 출산으로 이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 2,422건으로 2019년(23만 9,159건) 이후 가장 많았다. 혼인 증가 추세는 올해 출생아 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출생아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1996년 이후 출생아 수가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었고, 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출생아 수는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통계는 전국 시·구청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접수된 출생·사망 신고를 기초로 작성된 잠정치로, 확정치는 오는 8월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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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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