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바치킨, 전 메뉴 2,500원 인상…치킨값 줄인상 ‘먹거리 물가 비상’

치킨 프랜차이즈 지코바치킨이 메뉴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치킨값 상승 흐름이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등의 고정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코바치킨은 오는 7일부터 모든 메뉴의 가격을 기존보다 2,5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에 이어 1년 1개월 만의 가격 조정이다.
대표 인기 메뉴인 순살양념치킨은 기존 2만1,000원에서 2만3,500원으로 2,500원 인상되며, 다른 메뉴들도 일제히 가격이 오른다.
지코바치킨 관계자는 “물류대금과 배달앱 수수료,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맹점주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앱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치킨값 인상은 비단 지코바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자담치킨 역시 배달앱에서의 메뉴 가격을 2,000원씩 인상하며 ‘배달앱 가격제’를 전면 도입했다.
이에 따라 자담치킨의 후라이드치킨 가격은 2만1,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양념치킨과 맵슐랭치킨은 각각 2만5,000원까지 올랐다.
맘스터치 또한 지난 2월 일부 가맹점을 중심으로 배달 메뉴에 한해 평균 15%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이중가격제를 시행했다.
배달과 포장, 매장 주문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는 이중가격제는 배달비와 인건비 부담이 커진 가맹점들의 현실을 반영한 조치라는 평가다.
굽네치킨 역시 수도권 지역 일부 매장에서 배달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서 치킨값 인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먹거리 물가 상승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이제 치킨 한 마리에 3만원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 같다”며 “외식보다 집밥이 더 경제적인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한 외식 업계의 가격 인상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정책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맹점주의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외식산업 전문가는 “배달앱을 통한 주문이 대세가 된 지금, 본사와 플랫폼, 가맹점 사이의 수익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소비자 가격은 오르는데, 가맹점 수익은 제자리거나 줄어드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업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격 인상 이후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자사앱 중심의 할인 프로모션이나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 유입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과 기업의 자율적인 가격 정책 조율, 정부 차원의 물가 안정 대책 마련이 병행돼야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