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앤하이드 200만 관객 돌파, 한국 뮤지컬 신화 다시 쓴다

한국 뮤지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온 ‘지킬앤하이드’가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 4일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3월 2일 기준으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누적 관객이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지킬앤하이드’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997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4년 초연 이후 열 번째 시즌까지 이어지며 뮤지컬 팬들에게는 ‘믿고 보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 총 1818회의 공연을 통해 지킬과 하이드 역을 맡은 배우만 17명에 달하며, 루시 역은 15명, 엠마 역은 12명의 배우가 거쳐 갔다.
무대에 오른 배우만 199명으로 이들이 함께 만들어온 ‘지킬앤하이드’의 역사는 곧 한국 뮤지컬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지킬앤하이드’는 오디컴퍼니가 논레플리카 방식으로 제작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원작의 무대와 연출을 그대로 가져오는 라이선스 방식이 아닌, 국내 관객의 정서와 무대 환경에 맞춰 대본, 연출, 무대 디자인 등을 새롭게 구성한 것이 큰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논레플리카로 제작한 작품이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랑받고 200만 관객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함께해준 관객 여러분께 무엇보다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지킬앤하이드’의 인기 비결로는 매 시즌마다 새로운 배우들의 해석과 연기가 더해지며 작품에 신선한 생명력을 불어넣은 점도 꼽힌다.
지킬과 하이드라는 극과 극의 인물을 한 배우가 소화해야 하는 고난도의 연기력, 여기에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 명곡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의 폭발력은 ‘지킬앤하이드’를 반드시 봐야 할 뮤지컬로 만들었다.
20주년을 맞아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로 돌아온 ‘지킬앤하이드’는 오는 5월 18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예매처에서는 평일과 주말 대부분 회차가 매진되는 등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한국 뮤지컬의 신화로 자리 잡은 ‘지킬앤하이드’가 앞으로 또 어떤 기록을 써 내려갈지, 200만 관객의 발걸음은 새로운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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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