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07일(수)

지하철서 ‘가방털이’ 잇단 범행…서울경찰, 소매치기범 2명 검거

소매치기범
(사진출처-서울경찰청)

서울 지하철에서 가방을 노리는 상습 소매치기범들이 연이어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 지하철경찰대는 최근 지하철 내 범죄를 줄이기 위한 순찰 강화와 데이터 기반 집중 수사를 벌인 결과, 절도범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혼잡한 전동차와 승강장을 노린 소매치기 수법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지하철경찰대는 절도 혐의로 49세 남성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출퇴근 시간대 서울 지하철 전동차 내부에서 네 차례에 걸쳐 승객의 가방 속에서 현금과 지갑 등 총 209만4000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절도 전과 10범으로, 출소 후 두 달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월 28일 고속터미널역 승강장에서 A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뒤, 여의도역까지 잠복 추적 끝에 체포에 성공했다.

A씨는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를 틈타 승객의 가방을 노리는 전형적인 소매치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5일에는 명동역에서 또 다른 소매치기범 B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52세 남성 B씨는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승객의 가방을 열고 현금 3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28일 접수된 도난 신고를 바탕으로 명동역 일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80여 대를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 끝내 검거에 성공했다.

B씨 역시 절도 전과 12범에 달하는 상습 소매치기범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역사의 에스컬레이터를 주요 범행 장소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범행 당시에도 피해자의 가방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점을 노렸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부축빼기(취객에게 도움을 주는 척하며 소지품을 훔치는 수법) 범죄로 40명을, 소매치기범 13명, 장물범 19명 등 총 72명을 검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서울 지하철 내 부축빼기 범죄는 총 109건으로, 전년도인 2023년 390건 대비 7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매치기 범죄도 49건에서 39건으로 줄며 약 20.4% 감소하는 등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범죄 감소의 배경에는 서울 지하철경찰대의 선제적 대응이 있었다.

지난해 9월부터 야간 전동차 탑승순찰을 실시하고, 서울교통공사 소속 보안관과의 합동 순찰을 통해 눈에 띄는 예방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반복적으로 범죄가 발생했던 지역의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집중 수사는 범죄 사전 차단에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야간 전동차 탑승순찰이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112 신고 건수가 4313건으로, 시행 전 같은 기간인 6개월간 5071건에 비해 약 14.9%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찰의 물리적 순찰과 더불어 지능적 데이터 수사가 결합된 형태의 대응은 범죄 감소에 직결된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경찰대 관계자는 “지하철 내 소매치기 범죄는 대부분 혼잡한 시간대의 승강장이나 전동차 내에서 발생하며, 특히 지퍼가 열려 있거나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사용하는 승객이 범행의 표적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들께서는 가방을 몸 앞에 두고, 잠금장치를 꼭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보안 강화를 위해 보안 인력 확대와 범죄다발구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경찰은 향후에도 혼잡 시간대 집중 단속을 이어가는 동시에, 범죄 발생 추세에 대한 실시간 분석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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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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