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이 되면서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를 포함한 장관감염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영유아 사이에서 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를 발표하며, 영유아 보호자들과 키즈카페, 어린이집 등 관련 시설이 철저한 위생 관리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의 발표에 따르면 전국 210개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시 결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지난해 11월 1주부터 꾸준히 증가해 올해 1월 4째주 기준 4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치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0~6세 영유아 감염 사례가 전체 감염자의 51.4%를 차지하며, 그 중 1세 미만이 9.2%, 16세가 42.2%를 기록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매년 늦가을부터 이듬해 초봄까지(11월~3월)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감염력이 매우 강해 극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며, 바이러스가 오염된 환경에서도 최대 3일간 생존할 수 있다.
또한, 노로바이러스는 다양한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어 한 번 감염됐더라도 면역이 오래 유지되지 않으며, 평균 18개월 내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감염 경로로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특히 어패류 등) 섭취가 있으며, 환자의 구토물에서 나온 비말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또한, 감염자가 사용한 물건을 만진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는 경로 역시 주요한 감염 원인이다.
감염 후 12~48시간 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복통, 오한, 발열이 동반될 수도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이어 로타바이러스 감염증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증가한 후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며, 봄철까지 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 1월 4째주 기준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123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시기의 정점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작년 같은 시기(60명) 대비 105% 증가했다.
영유아 감염 비율은 40.7%에 달하며, 1세 미만이 9.8%, 1~6세가 30.9%로 조사됐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감염 후 24~72시간 이내에 구토, 발열, 수양성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평균 46일 동안 지속된다.
이 바이러스 역시 매우 전염성이 강하며, 기저귀나 장난감 등에 남아 있는 오염물질을 통해 손과 입으로 쉽게 전파될 수 있다.
특히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공간에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될 위험이 크다.
질병관리청은 영유아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철저한 위생 관리와 예방 조치를 당부했다.
손 씻기는 감염 예방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체 후, 식사 전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를 실천해야 한다.
또한, 음식물을 충분히 익혀 먹고, 어패류는 반드시 가열 조리 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을 받고, 환자의 구토물이나 배설물은 철저히 소독해 추가 감염을 막아야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는 시기로, 특히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보호자와 교육기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 씻기, 안전한 음식 섭취, 위생 관리 등의 기본적인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히 학부모와 어린이집, 유치원 관계자들은 영유아가 올바른 손 씻기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감염 예방을 위한 환경 관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앞으로도 장관감염증의 확산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감염 예방을 위한 지침을 강화할 계획이다.
영유아 보호자들은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