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28일(수)

참사로 가족 잃었던 푸딩이 , 새로운 가족과 희망 찾았다

푸딩이
(사진출처-SNS캡처)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가족을 잃고 홀로 남겨졌던 반려견 ‘ 푸딩이 ’가 새로운 가족을 만나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

참사의 아픔을 간직한 채 떠돌던 푸딩이는 이제 새로운 집에서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점차 상처를 치유해 나가고 있다.

푸딩이는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 중 최고령자인 배모 씨(80)가 키우던 반려견이다.

참사 당시 배 씨와 큰딸, 6살 외손녀를 포함한 일가족 8명이 태국 방콕 여행에서 돌아오던 중 비극적인 사고를 당해 푸딩이는 홀로 남게 됐다.

돌봐줄 가족을 잃은 푸딩이는 사고 이후 한동안 방치되었지만, 1월 초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도움으로 구조되어 40여 일간 임시 보호를 받았다.

푸딩이를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한 이는 경기도 하남시에 거주하는 윤정은(62) 씨와 이세종(62) 씨 부부다.

윤 씨 부부는 푸딩이를 입양하게 된 사연을 전하며 참사 당시 느꼈던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윤 씨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했을 때 TV 뉴스를 보며 가슴이 너무 아파 눈물을 흘렸다”며, “무안국제공항으로 달려가 급식 봉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푸딩이의 사연을 접하고 입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윤 씨는 “푸딩이를 사랑으로 보살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에게 작은 위로나마 드리고 싶었다”며, “푸딩이를 가족처럼 여기고 따뜻한 집에서 지내게 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푸딩이는 윤 씨 부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고, 입양 후 곧바로 가족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윤 씨 부부의 딸 이수완(32) 씨는 푸딩이의 성격에 대해 “너무 착하고 말을 잘 듣는 반려견”이라며, “발, 귀, 눈을 닦아줄 때도 얌전히 받아들이고 칭찬을 들으면 무척 좋아한다.

이전 가족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란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수완 씨는 푸딩이의 밝은 모습을 보며, “이렇게 빨리 마음을 열어줄 줄 몰랐다”며 감동을 전했다.

현재 윤 씨 가족은 푸딩이의 정서적 회복을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 푸딩이는 산책을 무척 좋아해 하루 세 번씩, 길게는 2시간 넘게 아파트 정원을 걷는다.

윤 씨는 “푸딩이가 산책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또 행복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푸딩이가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집안에는 미끄러운 대리석 바닥 대신 매트를 깔아주었으며, 푸딩이의 건강을 고려한 식단 관리도 함께하고 있다.

푸딩이의 사연을 접한 전남 영광의 고향 주민들도 입양 소식에 안도하며 따뜻한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은 “참사로 가족을 잃은 푸딩이가 이렇게 좋은 새 가족을 만나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며, “푸딩이가 앞으로는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푸딩이를 입양한 윤 씨 부부는 “푸딩이가 새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아픔을 조금씩 잊고 행복해지길 바란다”며, “우리 가족에게도 푸딩이는 큰 위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완 씨도 “푸딩이가 새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고, 이제는 우리 가족에게 재롱도 부릴 만큼 마음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푸딩이의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길 바라며 최선을 다해 사랑으로 돌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푸딩이 입양 사례는 반려동물이 단순히 사람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존재가 아니라,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참사의 상처를 품은 채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푸딩이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푸딩이의 사연을 계기로 반려동물 입양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푸딩이처럼 가족을 잃은 반려동물들이 아직도 많은 곳에 있다”며, “이런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일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윤 씨 가족의 따뜻한 선택 덕분에 푸딩이는 이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사랑을 받으며 지내고 있다.

비극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었지만, 새로운 가족과 함께하며 조금씩 웃음을 되찾아가고 있는 푸딩이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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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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