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 88% “4월 금리 동결”

채권 전문가 대다수가 오는 1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 국내 가계부채 등 대내외 복합 요인이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동결에 무게를 싣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49개 금융기관 소속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88%가 한국은행이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2월 금통위를 앞둔 조사보다 4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당시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응답자 비율이 55%였지만 실제 결과는 0.25%포인트 인하였다.
금투협은 “미국 관세정책 등 경기하방 압력이 큼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존재함에 따라 4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 채권시장 전망도 기준금리 동결 기조와 함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음 달 금리 방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7%가 금리 하락을 예상했으며, 이는 전월보다 2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금리 상승을 점친 응답자는 16%에 그쳤다.
이는 미중 간 관세 이슈로 촉발된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비해 채권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각되며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물가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고환율과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상승 가능성을 언급한 응답자 비율은 18%로 전월보다 4%포인트 감소했으며, 반대로 소비 위축에 따른 물가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전월 7%에서 12%로 증가했다.
환율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다.
환율 하락(원화 강세)을 예상한 응답자는 44%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증가했고, 환율 상승(원화 약세)을 점친 응답은 16%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투협이 응답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5월 채권시장 종합지표(BMSI)는 113.5로, 전월(103.1)보다 상승했다.
이는 채권시장 전반에 우호적인 심리가 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