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기업용 기능 강화, 구글 드라이브 연동·회의 녹음 지원까지

오픈AI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기업 고객을 위한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엔터프라이즈 및 팀 요금제를 사용하는 기업 이용자에게 적용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수의 실용 기능들이 추가됐다.
특히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연동을 포함한 ‘커넥터스(Connectors)’ 기능과 함께, 회의 녹음 및 텍스트 변환을 지원하는
‘레코드 모드(Record Mode)’가 새롭게 도입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챗GPT 엔터프라이즈 및 팀 요금제 이용자들이 이제 다양한 제3자 클라우드 서비스를 챗GPT와 직접 연동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커넥터스’ 기능은 사용자가 챗GPT와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 MS 원드라이브 등의 클라우드 계정을 연결해, 클라우드에 저장된 문서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불러오고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작년 1분기 회사 매출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을 입력하면, 챗GPT가 클라우드에 저장된 문서를 자동으로 검색하고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접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식이다.
이는 기존의 대화형 AI 기능을 넘어, 실제 업무에 필요한 문서 기반 질의응답 및 분석
작업까지 지원하는 단계로 진화한 셈이다.
또한 오픈AI는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녹음하고 이를 텍스트로 전환해주는 ‘레코드 모드’ 기능도 함께 공개했다.
이 기능은 초기에는 오디오 녹음 기반으로 제공되며, 회의 후 발언 내용을 요약하거나
정리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오픈AI의 문서 편집 도구인 ‘캔버스(Canvas)’와도 연동되어, 녹음된 내용을
자동으로 문서화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는
애플의 맥OS 기반 사용자 중 챗GPT 팀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우선 제공되며,
이후 순차적으로 다른 요금제 사용자에게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이번 업데이트와 함께 챗GPT의 기능을 외부의 고급 분석 툴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기능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업 사용자는 챗GPT를 자사 내부 시스템 또는 외부 분석 도구와 연결해 더욱 전문적이고 복합적인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같은 기능 강화는 오픈AI가 본격적으로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챗GPT는 2022년 말 정식 출시 이후 빠르게 확산됐으며, 2023년에는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를, 이어 지난해 1월에는 팀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기업 고객층 확대에 힘써왔다.
오픈AI에 따르면 현재 챗GPT의 유료 기업 고객(엔터프라이즈·팀·에듀 포함)은 300만곳을 돌파했으며, 이는 지난 2월 200만곳에서 불과 4개월 만에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국내 일반 이용자 수는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모바일인덱스를 운영하는 아이지에이웍스(IGAWorks)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챗GPT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17만1126명으로, 4월 대비 약 54만 명이 감소했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두 번째 감소 추세로, 일시적인 하락일지, 새로운 기능에 대한 반응에 따라 변화할 여지도 있다.
한편 신규 설치 건수도 5월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4월에는 정점을 찍었지만,
5월 신규 설치 수는 약 150만6416건으로 집계돼 전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공개된 ‘챗GPT-4o’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일으켰던 ‘지브리 밈’ 붐이 다소 수그러들며 사용자 관심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오픈AI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능 고도화를 통해 기업 고객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챗GPT를 진화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클라우드 문서 활용, 회의 기록 자동화, 외부 도구 연결 기능이 결합되면서, 챗GPT는 단순한 생성형 AI를 넘어서 업무 도우미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기능들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활용될 수 있을지, 그리고 다른 생성형 AI 솔루션과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지는 앞으로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