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5호 본체 개발, LIG넥스원 선정 논란

국내 첫 민간 주도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인 ‘천리안위성 5호(천리안5호)’ 본체 개발 사업자 선정 결과를 둘러싸고 심사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LIG넥스원이 선정됐지만 경쟁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의제기를 공식 접수하면서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본격화된 상황이다.
지난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천리안5호 사업 추진위원회는 이달 1일 LIG넥스원을 본체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10일 KAI가 이의제기 신청을 접수하며 심사 절차의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천리안5호 사업은 2031년까지 7년간 총 6008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시스템 및 본체, 기상탑재체, 우주기상탑재체 등 세부 과제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민간이 주도하는 시스템 및 본체 개발 사업은 3238억 원 규모로, 전체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KAI는 이번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기술력과 수행 역량 평가가 부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이 과거 인공위성 본체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한 실적이 부족하고 위성 조립과 시험 설비를 갖추지 못했음에도 정성적 평가만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KAI는 이번 사례 외에도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구조계 사업 선정 당시 유사한 논란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KAI는 경쟁사 대한항공이 10년 이상의 실적 공백이 있었음에도 기술 점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사실을 지적하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사업 공고 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외부위원회 재심사를 통해 심사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천리안5호 사업의 공고 주체인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이의제기 접수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이에 대한 검토와 답변을 해야 한다.
현재 LIG넥스원 측은 KAI의 이의제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입장만을 밝힌 상태로, 구체적인 의견은 내놓지 않았다.
향후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이의제기 처리 결과에 따라 천리안5호 사업 추진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