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08일(일)

청계천서 ‘쉬리’ 발견…“2급수 이상 맑은 물에서만 사는 희귀어종”

쉬리
청계천에서 발견된 민물고기 ‘쉬리’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서울시설공단)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에서 깨끗한 수질에서만 살아가는 민물고기 ‘쉬리’의
서식이 확인됐다.

쉬리는 맑은 물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수질 민감 어종으로, 생태계 건강성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발견은 청계천의 수질과 생물 다양성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시설공단은 26일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과학관과 공동으로 청계천
생물다양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쉬리를 비롯한 다양한 어류가 청계천 전 구간에서 고르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청계천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시작해 중랑천으로 합류하는 총연장 8.12km에 달하는 도심 하천이다.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대대적인 복원 공사를 통해 현재의 도시형 친수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번 조사는 상류부터 중하류까지 청계천 전 구간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상류 지역에서는 피라미, 참갈겨니, 돌고기 등이 확인되기도 했다.

중류에서는 쉬리를 포함해 줄몰개, 모래무지, 가물치 등이, 중하류에서는 향어, 참마자,
얼룩동사리, 갈문망둑 등이 발견됐다.

공단은 “청계천 전역에서 어류의 종류와 분포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청계천이 도심 속 생태계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받은 어종은 단연 쉬리다. 쉬리는 2급수 이상의 맑은 물에서만
서식할 수 있는 물고기로, 수질에 매우 민감해 오염된 하천에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쉬리는 과거 4대강 사업 당시에도 수질 평가와 생태 모니터링에 활용된 지표종으로서
중요하게 다뤄졌으며, 자연성과 청정성을 상징하는 생물종으로 평가된다.

쉬리의 청계천 서식은 단순히 특정 어종의 발견을 넘어, 도심 하천이 생태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실질적 증거로 해석된다.

서울처럼 고밀도 도시 지역에서 복원된 하천에 이처럼 민감한 어종이 서식한다는 것은
하천 관리 정책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청계천은 복원 이후 단순한 산책 및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심 생물 다양성 확보와 자연 생태계 복원의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아왔다.

특히 계절별로 변화하는 생물의 군집과 수질 관리, 조류와 곤충, 어류의 서식 조사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도시 하천의 복원 및 관리 모델로 국내외에서 벤치마킹 사례로도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앞으로도 청계천의 생태 가치를 보존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청계천은 단순히 물길이 흐르는 공간이 아니라 생태적으로 기능하는 살아 있는 하천”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교육의 장, 생태 보전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생물 다양성 모니터링과 수질 개선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청계천의 성공적인 복원 사례는 도시와 자연의 조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도시화와 기후위기 시대 속에서 생물 다양성과 수질의 회복은 단지 환경적 가치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쉬리의 서식 확인은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추진해온 청계천 관리 정책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 결과다.

이러한 생태계 회복의 움직임은 시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산책을 하며 물고기와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청계천은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생태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며, 도시 속 생태 감수성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청계천을 포함한 주요 하천의 생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도심 속 지속 가능한 자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정책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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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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