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27일(목)

초중고 축구리그 지연…지도자협회 “학생 선수 피해 심각”

한국축구지도자협회 로고
(사진출처-한국축구지도자협회)

한국축구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초·중·고 축구리그가 개막조차 못한 채 표류 중이다.

대한축구협회 회장 인준이 보류되면서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행정 처리가 늦어졌고, 이로 인해 유소년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혼란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24일 성명을 통해 “대한축구협회 제55대 회장 선거가 지난 2월 마무리되었음에도 대한체육회의 인준이 지연돼 리그 개막 일정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들은 “리그는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학생 선수의 성장 필수 요소”라고 강조하며, “경기 단체의 자율성과 정당한 절차를 존중해 빠른 인준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그 개막 지연의 원인은 문체부의 사업비 교부 중단도 영향을 미쳤다.

문체부는 약 18억 원의 예산을 집행했지만, 이는 전체 운영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도자협회는 “현재 예산으로는 구급차, 의료진, 심판 등 필수 인력 확보가 어렵다”며 “문체부가 예산 전면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초·중·고 축구리그는 문체부, 교육부, 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문체부의 축구협회 감사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다.

후속 조치가 마무리되지 않자 문체부는 보조금 중단을 예고했고, 이는 리그 운영에 직격탄이 됐다.

지도자들은 학생 선수들의 진학과 진로에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고등학교 선수들은 리그를 통해 대학 진학이나 프로 입단의 기회를 얻는 경우가 많아, 대회가 열리지 않을 경우 선수 수급과 팀 존속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한 지도자는 “요즘 학교 운동부 대신 FC 형태로 팀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회가 없으면 팀이 해체될 수밖에 없다. 이는 학생들의 꿈을 없애는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구급차와 의료 인력은 필수인데, 현재 학교나 팀이 이 비용을 감당하긴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의 성명서 전문.

<대한축구협회장 인준과 초·중·고 리그 예산지원 관련>

대한축구협회의 제55대 회장이 선출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대한체육회의 인준이 지연되면서 대한민국 축구계가 심각한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특히 초·중·고 축구리그의 개막이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일선 지도자, 선수, 학부모들의 불안과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대한체육회가 정당하게 당선된 대한축구협회장을 조속히 인준해 줄 것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상적 예산 지원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 축구 선수들의 교육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초·중·고 축구리그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유소년 및 청소년 축구 선수들에게 필수적인 성장 과정입니다. 초·중·고 축구리그는 선수들에게 경기 경험을 제공하고 실력을 키울 기회를 마련하는 또 다른 교실입니다. 인준 지연과 예산지원 등 행정적 문제로 리그를 연기하거나 중단시키는 것은 성장기 선수들에게는 향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 종목단체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으며, 선거 결과도 축구인들의 압도적인 지지(85.71%)를 받았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체육회 규정에 따라 경기 단체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하고, 지연된 인준을 즉각 처리해야 합니다.

[대한체육회 정관 제13조의2(회원종목단체의 조직 및 운영) ① 체육회는 올림픽헌장 및 국제경기연맹의 규정을 존중하여 회원종목단체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정관 및 관련 규정에서 정한 것을 제외하고는 회원종목단체의 자율적 운영을 보장하여야 한다.]

△ 정부는 체육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초·중·고 축구리그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당초 책정된 예산을 조건없이, 전액을, 신속히 지급해야 합니다. 최근 18억여 원이 지급되었지만, 이는 전체 예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예산집행 관련 행정적 혼란은 결국 일선 초·중·고 리그 학생 선수들과 지도자들만 피해를 볼 것은 명약관화 합니다.

△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신속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대한축구협회장 인준과 예산집행 문제를 미루거나 방치할 경우, 축구계, 특히 아마추어 축구분야에서 겪을 피해는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대한체육회는 조속히 인준을 결정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리그 운영을 위해 예산을 전면적이고 신속하게 집행해야 합니다.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대한체육회의 조속한 축구협회장 인준을 바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신속하고도 전면적 예산집행을 촉구합니다.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선수, 지도자를 비롯한 우리나라 축구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향후에도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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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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