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 10일(목)

총알파편 70여 개 박힌 백구, 기적처럼 살아남다

백구
온몸에 총알이 박힌 백구엑스레이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온몸에 수십 개의 총알 파편이 박힌 채 구조된 백구가 의료진의 정성 어린 치료를 받고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이 백구는 지난 4월 9일 반려견 교육센터 도그어스플래에서 발견돼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으로 이송됐으며, X레이와 CT 검사 결과 무려 70여 개의 신탄총 파편이 온몸 구석구석에 박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백구가 머리부터 어깨, 가슴, 엉덩이, 다리까지 전신에 걸쳐 총알 파편을 맞았음에도 살아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VIP동물의료센터 안승엽 원장은 “총알이 이렇게 많이 박혀 있는 상황에서 백구가 생존한 것 자체가 기적과 같다”고 말했다.

파편 제거를 위해 지난 12일 진행된 수술은 3시간 가까이 걸렸으며, 수술팀은 투시기와 각종 의료 장비를 동원해 가시적으로 확인 가능한 26개의 탄알 파편을 얼굴과 주변 부위에서 제거했다.

그러나 전신에 박힌 파편이 워낙 많아 한 번에 모두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앞으로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백구에게 박힌 총알 파편의 성분 검사도 함께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와 수술 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다.

수술 후 백구는 ‘귀동’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불리며, 지난 16일 의료센터에서 퇴원해
현재는 새 가족을 기다리는 입양 대기 중이다.

구조와 입양을 담당한 도그어스플래닛 김효진 대표는 “귀동이는 단순히 외관적인 상처만이 아니라 그 안에 숨어있는 순수함과 따뜻한 성품으로 좋은 가족이 될 친구”라고 전했다.

이어 “얼굴에 약간의 흉터가 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매력을 가진 아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동물 학대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백구처럼 극심한 폭력과 위험 속에서도 생존한 동물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사회 전반의 동물 보호 의식 강화와 엄격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물 학대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구조된 동물들의 체계적인 치료와 재활 지원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백구 귀동이가 입양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여러 동물 보호 단체와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도그어스플래닛과 VIP동물의료센터 측은 앞으로도 학대 피해 동물 구조 및 치료에 힘쓰며, 더 나은 보호 환경 마련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귀동이의 이야기는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과 치유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귀동이가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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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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