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영우, 눈물의 성장기와 어머니에게 바치는 수상소감 (‘유퀴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에 출연한 배우 추영우 가 재수 실패와 100번 넘는 오디션 탈락이라는 시련을 딛고 연기 신예에서 대세 배우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무엇보다 고생 많았던 어머니를 향한 깊은 감사와 효심 가득한 소망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유퀴즈’ 298회에는 배우 추영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6년 전 한예종 학생 시절 유재석과 길거리 인터뷰를 나눈 인연으로 ‘유퀴즈’에 처음 출연했던 인물이다.
당시 풋풋한 청년은 이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거머쥔 주연 배우로 돌아왔다. 유재석은 “유퀴즈가 낳은 스타”라고 반갑게 맞이했고, 조세호 역시 “진짜 얼굴에 대사 한 줄 없어도 인물이다”고 감탄했다.
이날 추영우는 최근 벌어들인 수입으로 아버지에게 자동차를 선물하려 한다며 “패밀리 SUV를 좋아하셔서 M사 차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1990년대 모델계에서 이름을 알렸던 추승일로, 부자 간의 ‘패션 전쟁’을 회상하며 “중고등학교 시절 아버지는 단정한 스타일을 원했지만, 나는 스키니진을 고집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추영우의 청춘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문득 “내가 공부를 위한 공부만 해왔구나”라는 자각을 한 뒤 연기로 진로를 틀었고, 고3에 접어들며 가족 모두가 서울로 이주했다.
이후 한 해의 준비 끝에 연기 명문 대학 세 곳(한예종, 서울예대, 세종대)에 모두 합격하며 ‘3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그는 “사실 한 번은 등록금 납부일을 놓쳐 합격을 날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세종대에 현역으로 합격했지만, 납부일이 변경됐다는 마지막 페이지가 빠진 입시 안내 책자를 보고 마감일을 놓쳤던 것이다.
“학교에선 이미 동기들과 교수님도 만났는데, 입학이 취소됐다. 그날 바로 점장님께 ‘집에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명찰만 달고 뛰쳐나왔다”고 회상했다.
이후 재수를 결심한 그는 더욱 단단해졌고, 결국 한예종에 입학했지만 연이은 오디션 실패가 이어졌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오디션은 거의 다 봤는데, 다 떨어졌다. 절실해서 오히려 긴장했고, 연기가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떨어진 작품으로는 ‘슈룹’, ‘D.P.’, ‘환혼’, ‘펜트하우스’ 등이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 ‘옥씨부인전’, ‘중증외상센터’, ‘광장’ 등으로 입지를 다지며, 그는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얻었다.
수상 당시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이걸 보고 웃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은 큰 울림을 줬고, 방송 이후 “트로피와 꽃다발을 어머니께 드리자 너무 좋아하시더라”며 따뜻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현재 그는 7년 간의 자취를 끝내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어머니가 편찮으신 이후 언제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몰라 옆에 있고 싶었다. 문 열고 인사드릴 수 있는 지금이 좋다”며 진심 어린 말을 전했다.
이어 “나중에 꼭 LA나 프랑스 니스처럼 좋은 곳으로 부모님 모시고 효도 여행을 가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