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 둔화…고용부 “역대 최고 고용률 기록”
지난해 고용시장에서 취업자 증가폭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고용률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고용노동부는 16일 발표된 2024년 연간 고용동향 설명회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연간 취업자 수는 15만9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만2000명 감소하며 46개월 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고용률은 62.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의 생산가능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고용률과 취업자 수를 균형 있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한 고용정책실장은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증가와 함께 고용률이 상승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청년 고용률은 46.1%로 역대 세 번째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5.9%로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그러나 체감 고용 상황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졸 이하 청년층에서 ‘쉬었음’ 인구가 59.4%를 차지하며 고용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이 요구됐다.
여성 고용률은 30대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며 성별 고용률 격차가 OECD 평균 수준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 고용률이 낮고 임금격차가 OECD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에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고령층 고용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됨에 따라 노동시장 참여 연장 방안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고용부는 고용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직접 일자리 제공을 확대하고, 청년·고령자 맞춤형 고용 대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해 3월 합동 채용박람회를 열어 일자리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건설업 취업자는 15만7000명 감소하며 2013년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11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으며, 이는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배동현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