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이용 증가세 둔화…모바일 결제는 확대

지난해 카드 이용 규모가 전년보다 4% 증가하며 하루 평균 3조4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로 인해 카드 이용 증가 폭은 전년보다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중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하루 평균 지급카드 이용 규모는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전년 증가율(6.2%)과 2022년(12.7%)에 비해 둔화된 모습이다.
이는 같은 기간 민간소비 증가율이 2022년 8.8%, 2023년 5.1%, 2024년 잠정치 3.2%로 하향 곡선을 그린 것과 궤를 같이한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일평균 2조7000억원으로 4.3% 증가했고, 체크카드는 7000억원으로 3.7% 증가했다.
반면 선불카드는 신한카드의 서울사랑상품권 사업 종료 영향 등으로 28.7% 급감했다.
모바일기기 결제는 확고한 주류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일평균 결제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했고, 실물카드를 이용한 결제는 일평균 1조4000억원으로 2.3% 감소했다.
전체 카드 결제 가운데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결제 비중은 처음으로 절반을 넘긴 52.4%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온라인 쇼핑에서의 비대면 결제뿐 아니라 대면 매장에서의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기반 모바일카드 결제를 모두 포함한다.
특히 간편지급 서비스를 통한 결제는 전체 모바일 결제의 절반 이상인 51.5%를 차지했으며, 이 중 핀테크 기업(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의 비중은 70.3%로 확대됐다.
반면 카드사 기반 간편지급 비중은 29.7%로 축소됐다.
한편, 지난해 어음·수표 이용 규모는 일평균 16조원으로 2.7% 증가했고, 계좌이체를 통한 소액결제망 이용은 하루 평균 99조2000억원으로 7% 늘었다.
결제 환경의 디지털화와 비대면 소비 문화 확산이 맞물리며 카드 결제 시장 역시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모습이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