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8일(금)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 윤여정·BLM 비하 등 과거 SNS 게시물 논란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논란, 윤여정 조롱, 인종차별 발언, 트랜스젠더 배우
(사진 출처-위키백과)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53)이 과거 혐오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2일(현지시간) CNN은 가스콘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게시물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세라 하지가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이 트위터(현 엑스)에 올린 게시물들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특히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을 당시, 가스콘은
“점점 오스카(아카데미상)가 아프로-코리안(Afro-Korean) 축제를 보는 것 같다”고 비꼬는 글을 남긴 것이 확인됐다.

또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감독 트라본 프리가 단편영화상을 수상하자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BLM)을 보는 건지, 알 수 없었다”고 말하며 인권 운동을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에 대해  “마약 중독자이자 사기꾼”이라고 언급하며 비난한 사실도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가스콘은 계정을 삭제하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나는 어떤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누구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았기 때문에 오스카상 후보에서 물러날 수 없다”며
“나는 인종주의자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믿게 하려고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저는 평생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웠다. 빛이 항상 어둠을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의 혐오 발언 논란은 종교와 백신 관련 내용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과거 이슬람교를  “인류를 위협하는 감염의 온상” 이라고 표현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을 두고 “중국 백신”이라며 “칩이 들어있다”고 음모론을 주장한 바 있다.

가스콘은 197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남성으로 태어나 19세에 결혼했고, 2011년에는 딸을 얻었다.
이후 배우 활동을 하다가 2018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에서 주연을 맡아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동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성전환 배우로서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인해 그의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카데미 측은 올해 시상식 취지에 대해  “전 세계 영화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작품을 기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의 과거 발언이 수상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영화평론가 웬디 아이드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때 가스콘은 성전환 여성 최초 수상으로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지금은 가스콘이 아무 상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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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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