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AI로 웹툰 자동 분석·숏폼 제작 기술 공개…6만원에 콘텐츠 자동화 실현

카카오엔터 테인먼트가 AI 기술을 활용해 웹툰을 자동으로 숏폼 영상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며, 콘텐츠 제작 패러다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회사는 22일, 인공지능(AI) 기반 웹툰 숏폼 영상 ‘헬릭스 숏츠(Helix Shorts)’를 출시하고, 카카오페이지 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해당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를 통해 웹툰 유통 방식 뿐 아니라 숏폼 콘텐츠 제작 방식 전반에 걸친 효율성과 혁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헬릭스 숏츠는 웹툰을 짧은 영상 콘텐츠로 자동 제작하는 AI 기반 기술로, 이용자가 보다 직관적으로 작품의 줄거리나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완성된 숏츠는 카카오페이지 앱 내 홈 화면에 노출되어, 사용자가 콘텐츠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AI 기반의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이 함께 적용돼, 이용자 취향에 맞는 숏츠를 자동으로 편성해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제작 시간과 비용의 획기적 절감이다.
기존 웹툰 숏폼 영상은 한 편 제작에 평균 3주, 비용은 약 200만 원 이상이 소요됐으나, 헬릭스 숏츠는 이를 단 3시간, 6만 원 수준으로 줄였다.
이는 창작자와 플랫폼 양측 모두에게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변화로, 다양한 웹툰 IP의 확산과 마케팅 활용도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헬릭스 숏츠는 웹툰 컷 구성, 말풍선, 대사, 캐릭터의 표정 등 주요 시각 및 텍스트 정보를 AI가 자동 분석한 뒤, 줄거리를 요약하고 숏폼에 적합한 내레이션 문장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생성된 내레이션은 TTS(음성합성) 기술을 통해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변환되며, 자막과 함께 삽입되어 몰입감을 높인다.
여기에 스토리 전개 감정선에 따라 줌 인, 줌 아웃 등 다이내믹한 이미지 효과가 더해지며, 장면 분위기를 반영한 배경음악(BGM)도 자동 삽입된다.
카카오엔터는 2023년부터 헬릭스 숏츠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같은 해 8월 첫 테스트를 시작해 9월에는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11월부터는 본격적인 서비스 도입이 이루어졌고, 올해 2월 기준 최근 30일 이내 웹툰 열람 이력이 있는 전체 이용자에게 해당 기술이 적용 완료됐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에 노출되는 전체 숏츠 중 약 40%가 헬릭스 숏츠 기술을 통해 자동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기술은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AI 기술 브랜드 ‘헬릭스(Helix)’ 시리즈의 세 번째 주요 서비스다.
앞서 ‘헬릭스 푸시’는 사용자에게 맞춤형 알림을 제공하는 개인화 마케팅 도구로, ‘헬릭스 큐레이션’은 취향 기반 콘텐츠 추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헬릭스 숏츠는 여기에 더해 영상 콘텐츠 영역까지 AI 기술력을 확장한 사례로, 콘텐츠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전 과정을 자동화·최적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향후 헬릭스 숏츠에 AI 에이전트를 추가 도입해 일부 검수와 편집에 들어가는 수작업마저 자동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완전한 자동 제작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글로벌 플랫폼 확장에 있어서도 생산성과 품질의 균형을 유지하며 다양한 콘텐츠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김기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TO는 “헬릭스 숏츠는 이용자에게 보다 직관적인 콘텐츠 탐색 경험을 제공하고, 창작자에게는 작품 홍보의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AI 기술 기반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해 지속 가능한 창작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헬릭스 숏츠의 전면 도입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웹툰 기반 IP 확장 전략의 일환이자 숏폼 시대에 적합한 콘텐츠 유통 방식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짧고 강렬한 정보 전달을 선호하는 MZ세대와 글로벌 모바일 이용자에게 ‘숏츠’는 콘텐츠 탐색의 첫 관문이 되고 있으며, 카카오엔터의 이번 행보는 웹툰-영상-플랫폼 간 유기적인 연결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