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 14일(월)

카카오톡, 메시지 가리기 기능 도입…스포일러 방지에 활용

카카오
카카오톡 ‘스포’ 방지 기능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카카오)

카카오가 카카오톡에 새로운 형태의 메시지 전송 기능을 도입했다.

이제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메시지를 보낼 때 민감하거나 미리 노출되면 곤란한 내용을
일부 가린 상태로 상대방에게 전송할 수 있게 됐다.

20일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스포 방지’ 기능을 공식 도입하고, 이날부터 해당 기능이 순차 적용된다고 밝혔다.

‘스포 방지’ 기능은 이름 그대로 영화, 드라마, 스포츠 경기 결과 등 사전에 노출되면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는 정보를 차단하고자 마련된 기능이다.

또한, 단순한 스포일러 방지를 넘어서 주소, 계좌번호, 선물 메시지 등 개인 정보나 비공개 정보를 상대방에게 은밀하게 전달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해당 기능은 카카오톡 메시지 입력창에서 원하는 문구를 입력한 뒤, 가리고 싶은 특정
부분을 길게 누르면 활성화된다.

사용자가 길게 누른 텍스트는 자동으로 모자이크 처리되며, 이후 메시지를 전송하면 상대방에게는 해당 문구가 가려진 상태로 전달된다.

이용자는 말풍선에 표시된 가려진 부분을 클릭해야만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상대방은 내용을 원할 때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불필요한 정보 노출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 기능이 단순한 텍스트 숨김 기능이 아닌, 일상 속 소소한 재미와 실용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친구 사이에서 깜짝 선물을 전달하거나, 연인 간의 비밀 메시지를 숨겨놓는
식의 재미 요소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사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

카카오에 따르면 해당 기능으로 설정한 스포 방지 구간은 카카오톡 앱 내부의 채팅방은 물론, 채팅방 리스트, 푸시 알림 메시지 등 모든 영역에서 자동으로 가려진 상태로 표시된다.

즉, 사용자가 휴대폰 잠금 상태에서도 알림 메시지를 통해 가려진 내용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기능은 단일 말풍선당 최대 10개까지 설정이 가능해, 복수의 민감 정보나 스포일러
내용을 한 번에 전송하고도 각각의 내용을 별도로 관리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예컨대 드라마 내용을 요약하면서 핵심 줄거리만 가리고 싶을 때, 여러 항목을 따로 가려 설정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기능을 별도로 설정하거나 활성화하지 않아도 최신 버전의 카카오톡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 모두를 지원한다.

다만, 일부 기종이나 버전에서는 기능 업데이트가 순차적으로 적용되므로 이용자에 따라 사용 가능 시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카카오는 향후 해당 기능을 이용자 행동 데이터와 피드백에 따라 더욱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로 스포 방지 기능은 이용자들의 요청을 기반으로 개발된 기능으로, 카카오가 직접 운영하는 고객 커뮤니티와 피드백 센터에서 “영화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 “개인 정보를 좀 더 안전하게 전달하고 싶다”는 사용자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톡의 이번 기능 도입이 단순한 UI 변경을 넘어, 메신저 플랫폼의 프라이버시 관리 기능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개인 간 소통에서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실시간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공유되는
환경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카카오톡은 최근 다양한 기능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필 이모티콘, 미니 이모티콘, 대화 요약 기능 등 감정 표현과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으며, 이번 ‘스포 방지’ 기능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카카오는 사용자 맞춤형 메신저 경험 제공을 위한 기능 고도화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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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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