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슈넛, 일부 소아에서 심각한 알레르기 유발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진 캐슈넛 이 일부 소아에게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경욱·이수영 교수팀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캐슈넛 섭취 이력이 있으며 캐슈넛 특이 항체(IgE) 진단을 받은 국내 소아 64명을 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소아 중 절반 이상인 35명(중위연령 만 4세)이 캐슈넛 섭취 후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피부 발진을 넘어 급성 호흡곤란, 혈압 저하, 심할 경우 의식 소실까지 일으킬 수 있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섭취 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소아의 69%는 1시간 이내에 이상 증세를 나타냈다.
주요 증상은 피부 발진이 94.1%로 가장 많았고, 호흡기 증상 35.3%, 위장관 증상 32.4%가 뒤를 이었다.
일부 환자는 두 가지 이상의 기관에서 복합적인 증상을 보였으며, 캐슈넛 알레르기가 있는 소아의 약 60%는 땅콩 등 다른 견과류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알레르기 반응은 체내 알레르겐이 면역 시스템을 자극해 특이 항체(IgE)를 만들고, 이후 동일 알레르겐에 재노출되면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과 같은 염증유발물질이 분비되면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혈관 확장, 혈압 저하, 기관지 수축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질 수 있다.
정경욱 교수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캐슈넛이 일부 소아에게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캐슈넛 섭취 후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지 면밀히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정 견과류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경우 다른 견과류에도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