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노 털이’ 전국 돌며 3000만원 절도… 30대 남성 구속 송치

전국을 돌며 무인 코인노래방의 화폐교환기를 노려 3300만 원 상당의 현금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용의자의 범행 패턴을 분석해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범인을 검거했으며, 현재 절도한 돈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서울과 부산의 무인 코인노래방 11곳을 돌며 총 330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절도·강도 등 전과가 다수 있는 인물로, 돈을 쉽게 훔칠 수 있는 화폐교환기가 설치된 코인노래방을 집중적으로 노린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범행을 위해 직접 준비한 도구를 이용해 화폐교환기의 잠금을 해제한 후 내부에 보관된 현금을 꺼내 갔다.
경찰은 지난 2일 새벽 2시 57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화폐교환기 내 현금 450만 원이 도난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서울과 부산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연쇄 절도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서울과 부산의 9개 경찰서와 공조하여 A씨의 동선을 추적했다.
용의자의 범행 패턴을 분석한 경찰은 그가 특정한 기종의 화폐교환기가 있는 코인노래방만을 노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다음 범행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서울의 코인노래방 두 곳을 특정한 후, 6일 저녁부터 잠복 근무를 진행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7일 새벽 4시 10분쯤, 서울 관악구의 한 코인노래방에 용의자가 들어가자 경찰은 그를 미행해 현장에서 체포했다.
A씨는 화폐교환기에서 현금을 꺼내는 중이었으며, 경찰이 다가오자 도주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범행 도구도 현장에서 함께 압수되었다.
현재 경찰은 A씨가 훔친 돈의 사용처를 조사 중이며, 그가 추가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례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절도한 현금을 모두 소비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그의 진술의 신빙성을 검토하며 추가적인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무인 코인노래연습장 등 소규모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업주들은 CCTV 점검과 화폐교환기 보안을 강화하는 등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발생한 사건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끝까지 추적하여 검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코인노래방, 무인 편의점 등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상점을 노리는 절도 범죄의 증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주들은 현금 보관 방식을 개선하고,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의 예방 조치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앞으로도 무인점포를 겨냥한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관련 업계와 협력하여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