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에 2600선 붕괴

코스피 가 28일 미국 기술주 급락과 관세 전쟁 확대 우려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장 초반 2600선을 내줬다.
이날 오전 9시 51분 기준 코스피 는 전장보다 53.69포인트(2.05%) 내린 2568.06을 기록하며 2600선이 붕괴됐다.
이는 지난 17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6.14포인트(1.38%) 내린 2585.61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8.0원 오른 1451.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전날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전날 주간 거래 종가 기준 환율도 9.9원 오른 1443.0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1724억 원)과 기관(-999억 원)이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2550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 급락과 원화 약세 속에서 반도체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 우려와 ‘트럼프 정부 관세 확대’ 가능성이 맞물리며 나스닥이 2.78%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8.5% 하락했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6.09% 떨어졌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특히 중국에 최종적으로 2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며 미중 갈등 우려가 커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엔비디아발 우려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이날 매물 출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42%), SK하이닉스(-3.71%) 등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1.75%), 삼성바이오로직스(-2.24%), 현대차(-1.75%), 기아(-1.06%), 네이버(-2.51%) 등이 동반 하락 중이다.
한화오션(0.54%), SK텔레콤(0.36%) 등 일부 종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2.55포인트(1.63%) 내린 758.30을 기록하며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327억 원)과 기관(-163억 원)이 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514억 원)이 순매수 중이다.
알테오젠(-1.62%), HLB(-2.49%), 에코프로비엠(-2.61%), 에코프로(-2.12%)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이 하락한 반면, JYP엔터(0.47%), 에스엠(1.57%), YG엔터(2.59%) 등 엔터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