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저출산 해법 출산 1억 파격 정책

크래프톤 이 출산 시 최대 1억 원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복지 정책을 도입해 산업계와 사회 전반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은 “저출산이 너무 심각한 문제여서, 파격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우리 사회가 자극을 받고 움직일 수 있지 않겠냐는 관점에서 한 것”이라며 이번 출산 지원 정책의 배경을 설명했다.
크래프톤이 내놓은 출산 지원 정책은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장병규 의장은 “사실 연간 이익의 1~2%에 해당하는 수백 억 원을 그냥 써야 하는 건데 작은 돈이 아니다.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긴 하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의 경고등이 켜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삶의 의미라는 건 솔직히 몇 개 되지 않는다. 자녀는 삶의 의미가 될 수 있다. 삶의 의미가 풍성할수록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출산이라는 건 국가의 문제라는 관점보다 개개인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걸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의 출산 지원 정책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 ‘스테이크홀더 캐피탈리즘(Stakeholder Capitalism)’의 실천 사례로도 평가받는다.
장 의장은 “한국은 예전부터 기업이 사회적인 구성원으로서 책무를 같이 다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방향이 있었다”며 “크래프톤 구성원들이 이익이 조금 줄어도 이 사회 또한 중요하다는 걸 인지하고 지지해 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출산 지원 외에도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크래프톤 정글’을 운영 중이다.
장 의장은 “정글을 교육이라고 바라보지 않고 ‘삶의 태도’를 바꾸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식을 습득·체화·활용하는 방식이 달라졌는데 지금의 고등교육은 옛날 방식, 정글에는 강사가 없고 코치만 있다. 스스로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게 기본 취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교육 방식”이라며 “정글은 대학교 재학생도 들어올 수 있으니, 재학 중에 한 학기 와서 자극을 받고 태도를 바꾼 뒤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걸 가장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 의장은 기업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과도한 의무를 지는 문화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그는 “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금만 내도 행복한 사회여야 하는데 그 외에 나머지 의무를 주는 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상을 하지 않는다고 욕하는 문화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어떻게 보면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크래프톤의 이번 출산 지원 정책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산업계의 새로운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