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06일(일)

122구 던진 ‘슈퍼루키’ 키움 정현우, 선발 로테이션서 휴식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 (사진출처-키움 히어로즈 제공)

‘슈퍼 루키’ 정현우가 데뷔전에서 무려 122구를 던지며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키움 히어로즈가 결국 신중한 결단을 내렸다.

키움은 4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정현우 대신 윤현을 선발로 내세우며, 정현우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차례 제외하기로 했다.

이는 신인 투수 보호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애초 정현우는 4월 1일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었으나, 창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KBO가 해당일 모든 경기를 취소하면서 일정이 꼬이게 됐다.

대부분의 구단이 하루 미뤄 동일 선발진을 유지한 것과 달리, 키움은 고민 끝에 정현우의 등판을 보류하고 윤현을 선발로 낙점했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정현우의 데뷔전 투구 수에 대한 논란이 있다.

지난 3월 26일 광주 KIA전에서 프로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정현우는 5이닝 8피안타 7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이라는 다소 불안한 내용을 남겼지만, 팀 타선의 대폭발 덕분에 데뷔전 승리라는 기록을 얻었다.

하지만 당시 5이닝 동안 무려 122구를 던졌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 됐다. 고졸 신인 데뷔전에서 120개 이상의 투구 수는 매우 이례적이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직후 “선수에게 첫 선발승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 컨디션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야구계 일각에서는 “무리한 등판이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특히 정현우가 고교 시절에도 단일 경기에서 100구 이상을 던진 경험이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키움 구단은 “정현우의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으며, 엔트리 변동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즌 초반인 만큼 신중을 기해 한 번 선발 로테이션에서 쉬어가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다음 등판은 4월 6일로 예정된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다. 하지만 이에 대한 확정 발표는 2일 경기 전 감독 브리핑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육성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정현우는 키움이 기대를 걸고 있는 신인 투수이며, 계약금 5억 원을 안겨줄 만큼 구단 내부에서도 ‘차세대 에이스’로 보는 시선이 많다.

향후 선발진에 안착하기 위해서라도 체력 안배와 단계적 적응이 중요한 시점이다.

팬들의 기대 속에서 정현우는 다시 마운드에 오를 날을 준비 중이다.

키움이 어떤 방식으로 정현우를 성장시킬지, 그리고 신중한 휴식 이후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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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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