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17일(월)

테슬라, 비트코인 회계 기준 변경 효과로 4분기 순이익 급등

테슬라(기업)가 비트코인 보유량의 시장 가치 평가 이익을 반영하면서 2023년 4분기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테슬라 비트코인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회계 기준 변경으로 인해 테슬라는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실적에 반영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실적 보고서상 디지털 자산 가치가 급증했다.

테슬라 4분기 순이익 23억 달러… 비트코인 평가 이익만 6억 달러

미국 현지시간으로 30일 공개된 테슬라의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순이익은 23억 달러(약 3조3,300억 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디지털 자산에서 발생한 6억 달러(약 8,664억 원)의 시장 가치 평가 이익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 바이바브 타네자는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순이익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새로운 회계 기준 도입으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 평가 이익이 실적에 포함된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올해부터 기업들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시장 가격으로 평가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평가할 때, 보유 기간 동안 기록된 최저 가격으로만 보고해야 했으나, 새로운 규정에 따라 분기 말 기준 시장 가격을 반영하게 되었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회계 기준 변경… 3개월 만에 디지털 자산 가치 10배 증가

테슬라는 2021년 1분기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2022년 보고서에서 보유한 비트코인의 75%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디지털 자산 가치는 1억8,400만 달러(약 2,657억 원)로 기재됐으나, 4분기에는 10억7,600만 달러(약 1조5,537억 원)로 증가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새로운 회계 기준 도입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스(Bitcoin Treasuries)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 상장 기업 중 6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회사로 꼽힌다.

전기차 매출 감소에도 로보택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한편, 테슬라의 4분기 전기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콘퍼런스콜에서 완전자율주행(FSD) 기반 로보택시 서비스를 오는 6월 미국 일부 지역에서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머스크 CEO는 “2024년 안에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중 2%대 상승세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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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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