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27일(목)

티빙, 4월부터 계정 공유 제한…기준 기기로 ‘동일 가구’ 판단

티빙
(사진 출처-티빙 제공)

국내 OTT 플랫폼 티빙 이 다음달 2일부터 계정 공유를 제한한다.

이는 하나의 계정으로 가족 구성원이 아닌 타인이 함께 시청하는 관행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글로벌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먼저 시행한 방식과 유사하다.

티빙은 최근 이용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4월 2일부터 티빙 계정은 회원 본인만 시청이 가능하다”며 “단, 회원과 동일 가구 구성원의 이용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고 안내했다.

동일 가구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이용 중인 스마트 TV나 셋톱박스 등 가전제품을 ‘기준 기기’로 등록하는 방식이다.

티빙은 기준 기기와 동일한 IP 환경에서 접속하는 경우를 ‘동일 가구’로 인정하고, 이 외 지역에서 접속하는 경우에는 본인 인증 절차를 요구한다.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시청이 제한된다. 이는 계정 도용 및 비인가 사용자 이용을 줄이고, 정당한 사용자 기반에서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조치는 OTT 업계의 수익성 확보 흐름과 맞닿아 있다.

OTT 서비스가 초기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할 때는 계정 공유도 일종의 마케팅 효과로 작용했지만, 시장이 포화되면서 유료 사용자 전환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제한 정책 도입 이후 전 세계적으로 유료 가입자가 15~2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주희 티빙 대표도 지난해 3분기 CJ ENM 실적 발표 당시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 이후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다”며 티빙에서도 유사한 정책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그 연장선에 있는 조치다.

한편 티빙은 최근 콘텐츠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KBO) 중계를 시작했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 덕분에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3.4% 증가한 43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약 710억원으로, 2022년 1420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며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이번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이 수익성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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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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