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2일(토)

팔도, 2년 6개월 만에 라면·음료 가격 인상 단행

팔도 브랜드 로고.
팔도 브랜드 로고. (사진출처- 팔도)

팔도가 오는 14일부터 주요 라면과 음료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으로,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팔도 관계자는 “생산 원가 상승 요인이 누적되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인상폭은 컵라면 인기 제품인 왕뚜껑이다. 기존 소매점 기준 1,400원이었던 왕뚜껑은 100원 오른 1,500원으로 7.1% 인상된다.

대표적인 여름철 인기 라면 팔도비빔면은 1,100원에서 1,150원으로 4.5% 오르며, 매운맛을 강조한 남자라면은 940원에서 1,000원으로 6.4% 인상된다.

즉, 일상에서 자주 소비되는 라면들이 이번 가격 인상 대상이 된 셈이다.

음료 부문에서도 인상이 적용된다.

전통음료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비락식혜는 캔 제품(238ml)이 기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인상되며, 대용량 제품인 1.5L는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약 4.4% 인상된다.

최근 원 당 가격을 비롯한 원재료비 상승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팔도의 이번 가격 인상은 단순히 기업 차원의 부담 전가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이슈, 국제 곡물가 상승, 물류비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최근 국제 밀과 설탕 가격의 불안정한 흐름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조업계 전반에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팔도 역시 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팔도 제품은 일반 가정은 물론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어, 일상 속에서 인상된 가격을 체감하는 빈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여름 시즌 비빔면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를 앞두고 있어, 이번 가격 조정이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최근 원가 인상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브랜드들의 가격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팔도의 결정은 앞으로 이어질 유사한 가격 인상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가정의 식탁을 책임지는 주요 식품 가격이 연이어 오르며 체감 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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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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