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PB 커피도 가격 인상… 국제 원두 가격 급등 영향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커피도 가격 인상 흐름에 합류했다.
국제 원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고환율 영향이 이어지면서 가성비를 내세워온 편의점 커피 제품들이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오는 2월 1일부터 PB 커피 제품 ‘아임e 쓴·단·짠·향 커피(500㎖)’의 가격을 기존 13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약 7.7%) 인상한다.
아임e 브랜드의 대용량 페트 커피는 2019년 출시 이후 약 1500만 병이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24가 PB 페트 커피 가격을 올리는 것은 3년 만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수년간 가격을 동결해왔지만,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원두 생산지에서 이상기후가 발생해 국제 원두 시세가 급등했다”며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이달 초 세븐셀렉트, 헬로맨, 앙리 마티스 컵커피 등 PB 커피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세븐셀렉트 컵커피 5종은 기존 2700원에서 2800원으로, 헬로맨 컵커피 6종은 3000원에서 3100원으로, 앙리 마티스 컵커피 2종은 3200원에서 33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세븐일레븐 측은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와 BGF리테일의 CU는 아직까지 PB 커피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원가 부담이 계속된다면 가격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초 PB 제품을 중심으로 초저가 경쟁을 펼쳐온 편의점 업계가 커피류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것은 국제 원두 시세의 급등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커피의 평균 거래 가격은 t당 7368.9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9% 상승했다.
인스턴트 커피와 저가형 커피 원료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커피의 평균 가격도 같은 기간 5213.5달러로 61% 올랐다.
이미 스타벅스, 폴바셋, 동서식품 등 주요 커피 브랜드들은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고려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PB 제품을 찾았으나, 이마저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는 원두 가격뿐만 아니라 물류비, 인건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가격을 조정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은 가격 변동이 이어지는 커피 시장에서 더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할인 행사나 멤버십 혜택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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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