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7일(목)

평택 병아리 부화장 화재…대형 불로 20만 마리 폐사

화재
(사진출처-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에 위치한 한 병아리 부화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병아리 20만 마리가 폐사하고 부화용 달걀 420만 개가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는 6일 오전 8시 27분경 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졌으며, 소방당국은 즉시 출동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불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부화장 내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현장에는 외국인 근로자 2명이 작업 중이었다.

이들은 급히 대피했으나 손과 얼굴 등에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불길이 거세지면서 부화장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고, 인근 건물로 번질 위험도 있었다.

이에 소방당국은 오전 8시 36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인력 110명과 장비 41대를 긴급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약 4시간이 지난 오후 12시 52분경 초진(큰 불길을 잡는 단계)에 성공했으며, 이후 잔불 정리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화재로 부화장 건물(연면적 1,700㎡ 규모)이 전소되었으며, 내부에 있던 병아리 20만 마리와 부화용 달걀 420만 개가 모두 소실됐다.

다행히 불길이 인근 다른 건물로 번지는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병아리 부화장은 대량의 전열 기기와 부화 기구를 가동하는 특성상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시설 중 하나다.

특히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작은 불씨가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이번 화재의 원인으로 전기적 요인(누전 또는 과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은 화재 진압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소방 당국이 합동 감식을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축산업계는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가 단순히 해당 부화장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병아리 공급이 줄어들면 향후 육계(닭고기) 및 계란 가격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20만 마리의 병아리와 420만 개의 부화용 달걀 손실은 축산업계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부화장의 경우 병아리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곳으로, 이번 화재가 관련 업계 전반에 미치는 여파도 분석될 것으로 보인다.

닭고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특히 닭을 주 원재료로 사용하는 요식업계에서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추가적인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피해 규모가 상당한 만큼 철저한 화재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축산업 시설 내 전기 설비 점검과 화재 예방 조치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택시는 해당 부화장의 피해 복구를 위해 관련 기관과 협력해 지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축산업계와 협력해 병아리 공급망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화재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축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으로, 화재 예방과 시설 점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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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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