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8일(금)

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김종민 감독 “왜곡된 주장 바로잡고 싶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사진출처- KOVO)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자신을 폭행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A 코치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 앞에 선 김 감독은 “해당 코치의 주장은 왜곡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을 바로잡았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감독은 우선 “언쟁이 있었던 것도 맞고, 화가 나서 리모컨을 던진 것도 맞다”고 일부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A 코치가 주장하는 폭행 및 위협적 행동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코치를 향해 던졌다거나 멱살을 잡고 때리려고 했다는 건 모두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과 A 코치의 불화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은 약 9년간 같은 팀에서 함께했지만, 외국인 선수 메렐린 니콜로바의 기용 문제를 두고 의견 충돌이 발생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김 감독은 “해당 코치가 이번 시즌 들어 지각도 잦았고 훈련 때 제가 지시한 사항과 반대로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등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시즌은 마무리를 잘 하자’고 여러 차례 당부했지만 개선되지 않아 결국 시즌 중 코치를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면서 “구단에는 코치의 잔여 연봉은 모두 챙겨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자리에서 도로공사 B 코치도 분위기를 증언했다. 그는 “감독과 A 코치가 훈련 때 지시하는 게 아예 달랐다. 선수들도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혼란스러워했다”고 밝혀 내부 불협화음이 현실이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이런 문제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감독인 제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구단과 팬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A 코치는 지난해 11월 16일 경북 김천 감독실에서 벌어진 언쟁 과정에서 폭행 및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김 감독을 경찰에 고소했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구단 관계자는 “A 코치는 아직 구단과 계약 상태다”면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코치-감독 간 갈등을 넘어 구단 내부의 조직 문화, 선수단 운영 시스템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김 감독이 강조한 대로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 싶다”는 입장이 사실로 밝혀질지, 경찰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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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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