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카드 늘어도 소비자는 실속 카드 선택

프리미엄 카드 출시에 열을 올리는 카드업계와 달리, 소비자 다수는 여전히 연회비 3만 원 이하의 실속형 신용카드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5%가 연회비 3만 원 미만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은 카드고릴라가 소비자 3773명을 대상으로 약 3주간 진행한 결과다.
‘가장 최근 발급받은 신용카드의 연회비는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1만 원 이상 3만 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35.1%(1325표)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만 원 이하’가 31.4%(1185표)로 나타나, 연회비 3만 원 이하 카드가 전체의 66.5%를 차지했다.
반면 연회비 1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카드를 선택한 소비자는 20.9%(788표)에 불과했으며, 5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 카드 이용자는 4.6%(173표)에 그쳤다.
이는 카드업계의 프리미엄 전략과는 다소 엇갈리는 소비자 선호를 보여준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최근 인기 신용카드를 살펴보면 고정 지출비, 생활비 혜택을 갖춘 연회비 3만 원 이하의 카드 혹은 연회비는 높지만 이에 상응하는 바우처와 혜택을 갖춘 프리미엄 카드가 소비자에게 선택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드고릴라의 ‘고릴라차트 탑 100’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상위 100위 내 카드 중 연회비 1만 원 이상 3만 원 미만 카드가 54종(54.0%)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상위 10개 카드 중 7개 카드가 이 구간에 포함됐다. 10만 원 이상 카드(22종)는 22.0% 비중을 보였다.
주요 카드사들이 최근 출시한 신용카드 중에서는 오히려 5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의 연회비를 갖춘 카드가 35.0%(7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신규 카드 출시 경향과도 차이를 보인다.
2023년 출시된 105종의 카드 중 47.6%(50종)가 연회비 1만 원 이상 3만 원 미만 카드였다.
고 대표는 “카드사에서는 일반 카드와 프리미엄 카드의 혜택을 담고 기존 프리미엄 카드에 비해 연회비를 낮춘 ‘준프리미엄’ 카드를 다수 출시하며 시장을 새롭게 공략하는 모습”고 분석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