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18일(수)

하리보 ‘해피 콜라’서 마약 성분? 네덜란드 충격 리콜

하리보 해피콜라 제품
하리보 해피콜라 제품 (사진출처- 하리보 공식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젤리 브랜드 하리보(HARIBO)가 네덜란드에서 판매한 일부 제품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되면서, 현지 당국이 전량 리콜 조치를 단행했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식품·소비자보호안전청(NVWA)은 ‘해피 콜라 피즈(Happy Cola F!ZZ)’라는 이름으로 판매된 콜라병 모양의 젤리 상품에서 대마초 성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NVWA는 “현재까지 영향을 받은 상품은 3봉지이지만 예방 차원에서 전량 리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제품은 섭취 시 어지럼증 등 건강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VWA는 “섭취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하며, 유통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접수한 시민들의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NVWA 대변인은 AFP에 “경찰이 어린이와 성인을 포함한 여러 명이 젤리를 먹고 몸이 아팠다는 신고를 접수한 이후 이 사실을 NVWA에 알렸다”면서 “현재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리보 측도 공식 입장을 내놨다.

패트릭 택스(Patrick Tex), 하리보 마케팅 부사장은 AFP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번 리콜 조치는 네덜란드 동부에서 한 가지 상품과 관련된 ‘제한된 사례’와 관련됐다”며, 제품 전체가 아닌 특정 지역에 국한된 사안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사를 지원하고 (상품) 오염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네덜란드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소비되는 과자류에서 예상치 못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하리보는 1920년 독일에서 설립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로, 세계적인 신뢰를 얻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하리보는 창업자 한스 리겔(Hans Riegel)의 성과 이름, 그리고 고향인 독일 본(Bonn)의 앞글자를 따 ‘HARIBO’라는 브랜드명을 만들었다.

초기에는 집 뒷마당의 세탁실에서 소규모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약 7000명의 직원을 두고 연간 약 4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성장한 상태다.

현지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VWA와 하리보 측의 협력이 어느 정도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느냐에 따라 브랜드 신뢰 회복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특히 어린이 간식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높아지며, 이번 사건이 유럽 전역 및 타 국가의 식품 관리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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