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죄 없는데”…(주)한덕, 대륭 8차 관리비 체납에 입주민 ‘발 동동’

“우리 잘못도 아닌데 전기까지 끊기면, 여기 입주한 회사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서울 구로구 소재 ‘대륭포스트타워 8차‘가 전기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건물 전체의 전기요금이 3개월 넘게 체납되며, 한국전력공사는 오는 6월 26일 오후 2시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단전을 시행하겠다는 공식 안내문을 건물 내 부착했다.
11일 한국전력 구로금천지사가 부착한 안내문에 따르면, 이 건물은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 전기요금 3억 1천만 원 가량 납부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2월 분 요금은 1억 3,459만 원, 3월 분은 9,045만 원이 넘어서는 등 체납 규모가 상당하다.
또한, 전기·수도 요금을 비롯한 미화·경비·관리 직원의 급여까지 미지급 된 상태로 밝혀졌다.
이에 전기요금과 수도요금 미납으로 공급계약 해지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사전 조치가 없을 경우 건물 전체가 정전, 단수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건물 관리 주체인 ㈜한덕엔지니어링은 별도 공지를 내지 않은 채, 입주 세입자들에게
사실상 상황을 통보하지 않고 있어 문제는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부 세입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에도 관리비 집행에 대한 투명성 논란이 있었고, 계단 청소, 승강기 유지관리 등이 중단되거나 지연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도 입주민들은 제대로 된 해명 또는 정산자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륭포스트타워 8차 관리 직원 A씨는 “횡령인에 관해서는 노동부에 신고를 접수했으며, 급여 문제에 관해서는 관리비 통장을 이제 변경했으니 운영 위원회에서 지급하는 걸로
이야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건물 단전 및 단수에 대한 부분엔 “운영위원회 쪽에서 한국전력공사 측과 협상을
하는 중에 있다. 다만 협상이 생각보다는 잘 안되고 있다”며 말을 덧붙였다.
전기공급이 중단될 경우, 업무 차질은 물론 입주사의 신뢰도 하락, 계약 해지 등 연쇄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건물에는 스타트업, 물류 회사, 금융 컨설팅 등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들이 입주해
있어 피해는 단순히 정전으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관리인의 채무 불이행으로 수십 개 입주사들의 전기 공급까지 중단될 수 있는 상황.
입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즉각적인 납부와 함께 향후 반복 방지를 위한 구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