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한밤중 멧돼지가 도로로 뛰어들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운전자와 동승자는 무사했지만, 차량 일부가 파손되고 멧돼지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최근 도심과 가까운 지역에서 야생 멧돼지가 출몰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일 오후 9시께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의 한 도로에서 SUV가 갑자기 나타난 멧돼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속도를 줄일 새도 없이 도로를 가로지르는 멧돼지와 부딪쳤으며, 충돌의 충격으로 차량 앞범퍼가 일부 파손되었다.
다행히 차량 탑승자는 무사했으며 추가적인 2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해 도로를 정리하고 멧돼지 사체를 수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사고 발생 지점은 인근에 야산이 위치한 지역으로, 경찰은 해당 멧돼지가 먹이를 찾거나 서식지를 벗어나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야생 멧돼지의 도심 출몰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야생동물이 본래 서식지를 떠나 도심과 가까운 지역으로 내려오는 이유는 다양하다.
주요 원인으로는 개발로 인한 서식지 축소, 겨울철 먹이 부족, 개체 수 증가 등이 꼽힌다.
특히 늦가을부터 초봄까지는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내려오는 시기로, 이 시기에는 도로에서의 충돌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출몰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지날 때는 운전자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가로등이 적고 주변에 야산이 있는 도로에서는 전조등을 켜고 속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야생동물이 도로를 건너는 경우,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거나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할 수 있어 충돌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운전 중 멧돼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 차량을 안전한 곳에 정차: 차량을 도로 한쪽으로 이동시키고 비상등을 켜서 뒤따르는 차량이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 경찰이나 지자체에 신고: 멧돼지와 같은 야생동물과의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경찰 또는 지역 지자체에 신고해야 한다. 도로 위의 사체를 방치하면 2차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 차량 손상 확인: 충돌로 인해 차량의 엔진, 라이트, 범퍼 등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 시 견인을 요청해야 한다.
- 야생동물 접근 금지: 사고로 인해 멧돼지가 다쳤더라도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부상당한 동물이 흥분하거나 공격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야생 멧돼지 출몰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야생동물 출몰이 잦은 도로에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고 있으며, 멧돼지가 접근할 수 있는 구역에 전기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멧돼지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포획 허가를 내리는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
시민들도 개인적으로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밤에 운전할 때는 속도를 줄이고, 특히 야산이 인접한 도로에서는 야생동물이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야생동물의 도심 접근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이번 사고는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되었지만, 야생 멧돼지 출몰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야생동물과의 충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방어운전 습관이 중요하며, 관련 기관에서도 지속적인 관리와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야생동물 출몰 문제에 대한 관심과 대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