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18일(화)

한화오션, 2조 3,300억 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한화오션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오른쪽)와 에버그린사 장옌이 회장이 LNG 이중연료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대만 에버그린사로부터 2조 3,3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며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계약은 한화오션이 역대 최고가로 수주한 대형 선박 프로젝트로, 글로벌 조선업계의 환경 규제 변화에 맞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17일 공시를 통해 에버그린과 2만 4,000TEU급 천연가스(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6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금액은 16억 달러(한화 약 2조 3,300억 원)이며, 척당 2억 6,730만 달러(한화 약 3,880억 원)로 동급 컨테이너선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400m, 너비 61.5m의 초대형 선박으로, 한 번에 컨테이너 2만 4,000개를 수송할 수 있다.

특히 LNG 이중연료추진 엔진과 축발전기모터시스템, 공기윤활시스템 등 한화오션이 보유한 최첨단 친환경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와 차세대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이 업계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에버그린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이 드는 이중연료추진선을 선택한 것도 장기적인 연료 효율성과 탄소 배출 저감을 고려한 전략적인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은 한화오션이 에버그린사와 처음으로 맺은 대형 수주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버그린사는 현재 200척 이상의 컨테이너선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신조 선박 발주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계약을 계기로 양사 간 장기적인 협력 관계가 구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수주는 한국 조선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거 한국이 주도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은 2022년 이후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했다.

그러나 한화오션은 차별화된 설계와 생산 역량을 앞세워 다시 한 번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재 한화오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2월 말 기준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1만 7,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총 358척이며, 이 중 한화오션이 건조한 선박은 72척으로 단일 조선소 기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한화오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친환경 선박 개발을 통해 조선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는 “우리의 기술력을 믿고 발주해 준 선주사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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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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