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2)이 자신을 향한 ‘무관’ 조롱에 정면 대응하며 강한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케인은 2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내 커리어 동안 많은 사람들이 내가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사실만 이야기해왔다.
이제 몇몇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평소 신중한 발언을 하던 케인이 감정을 드러낸 이유는 전 동료 루이스 홀트비의 인터뷰 때문이다.
홀트비는 최근 인터뷰에서 “케인은 정말 겸손하고, 엄청난 노력파이며, 수많은 골을 넣는 선수다.
그런데도 아직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시즌에는 그가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고, 모든 비판가들에게 ‘입 다물라’고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홀트비의 발언을 접한 케인은 “몇몇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하고 싶다”라며 평소보다 강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곧 “솔직히 말해서, 그건 내 성격이 아니다.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더 나아가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내 팀을 위해 우승을 차지하고 싶고, 우승하면 그 순간을 함께 축하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케인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첫 시즌부터 팀이 12년 만에 무관에 그치면서 ‘케인의 저주’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다.
팀의 공격을 이끌고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일부 팬들과 언론의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시즌 케인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르퀴프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나는 매 시즌 팀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 기록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하지만 확신하는 것은, 아직 최고의 해리 케인은 나오지 않았다. 내 커리어의 두 번째 챕터가 이제 시작됐고, 앞으로는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20라운드까지 16승 3무 1패(승점 51)로 2위 레버쿠젠(승점 45)과 승점 6점 차이를 유지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케인도 리그 19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만큼, 올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케인은 지난 1일 열린 DFB 포칼 16강 홀슈타인 킬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와 컵대회 모두 우승 가능성을 높이며 그는 조롱을 잠재울 기회를 잡았다.
케인은 “나는 단지 축구를 즐기고, 팀을 위해 헌신하며,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뛰고 싶다. 내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그가 오랜 무관의 한을 풀고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