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봉 “지금은 수봉시대”… 데뷔 첫 V리그 MVP 수상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이 2024~2025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개인 커리어에 굵직한 한 획을 그었다.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허수봉은 취재진 투표 31표 중 13표를 얻어 팀 동료 레오(12표)를 단 1표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현역 은퇴 무대에 선 ‘배구여제’ 김연경에게 많은 시선이 쏠렸지만, 허수봉의 수상은 V리그의 다음 주역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려준 순간이었다.
허수봉은 2016~2017시즌 고졸 신인으로 데뷔해 당시 황택의(KB손해보험)에게 신인상을 양보한 뒤 매년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현대캐피탈 주장으로서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며 트레블을 이끌었다.
시상식에서 사회자는 허수봉에게 “지금은 수봉시대!”라는 문구를 외쳐달라고 요청했고, 허수봉은 쑥스러우면서도 기쁜 표정으로 “아직은 내가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번 시즌 잘 했으니까 수봉시대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수봉은 “신인 때부터 매년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시즌엔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자만하지 않고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후배들에게 “동료 선수들의 장점을 배우려는 자세, 코치님의 지도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그렇게 했을 때 분명 좋은 미래가 올 것”이라고 진심 어린 조언도 전했다.
현대캐피탈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레오와의 재계약에 대해서도 허수봉은 입을 열었다.
“레오가 내일 출국하는데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고 했다. 재계약 가능성은 99%라고 본다”며 다음 시즌에도 함께 호흡을 맞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음 시즌 준비는 더 철저히 하겠다.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앞장서겠다”며 V리그 MVP다운 각오를 전했다.
다른 기사보기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