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30일(수)

형광물질로 간암 진단 정확도 높인다

형광물질
초록빛과 빨간빛으로 간암 세포와 정상 간세포를 선택적으로 구별하는 형광 염색 모식도 (사진 출처-포스텍 제공)

국내 연구진이 형광물질 을 이용해 간암 세포와 정상 간세포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초기 간암까지 정확히 진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술 중 암 조직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텍은 장영태 화학과·융합대학원 교수팀과 하형호 순천대 약대 교수팀이 중국 린이대, 난방과기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간암 진단에 활용 가능한 형광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16일 과학저널 ‘ACS 센트럴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간은 해독과 영양소 저장 등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장기로, 간암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그러나 현재 활용되는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영상 진단 기술은 암 조직과 정상 조직의 경계를 구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8000개 이상의 형광물질 을 분석해, 간암 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초록빛을 발하는 ‘cLG(cancerous Liver Green)’와 건강한 간세포에만 결합해 붉은빛을 내는 ‘hLR(healthy Liver Red)’을 각각 선별해냈다.

cLG는 간암 세포에 다량 존재하는 지방산 운반 단백질 ‘FATP2’에, hLR은 건강한 간세포에 풍부한 효소 ‘SMPD1’과 결합한다.

두 물질을 함께 사용할 경우, 육안으로도 암과 정상 조직의 경계를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은 크기가 작아 영상 진단으로는 포착이 어려웠던 초기 간암까지 구별할 수 있어 진단 정밀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수술 시에도 형광 신호를 기준으로 암 조직만 정확히 제거할 수 있어 불필요한 정상 조직 손실을 줄이고 수술 성공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장영태 교수는 “간암 진단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뿐만 아니라 수술 중 형광을 따라가며 암 조직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혁신 기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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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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