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봄꽃축제, 구제역 여파로 ‘알파카 체험존’ 전격 제외

전남 화순군이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2025 화순 봄꽃축제’에서 예정돼 있던 ‘알파카 체험존’을 구제역 방역 차원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전남 지역에 퍼진 구제역 확산 여파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축제에 참여하는 동물의 안전과 축제 방문객들의 감염 우려를 동시에 고려한 조치다.
구제역은 주로 우제류, 즉 발굽이 갈라진 가축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전염성 높은 질병으로, 최근 전남 일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치는 발병이 확인된 농가에서 반경 일정 구역 내의 이동을 제한하는 방역 수칙을 따르는 한편, 화순군이 자발적으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화순군은 구제역 발병 사례가 없는 청정지역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축제라는 다중 인파가 몰리는 행사 특성상 방역 및 이미지 관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동물 체험 행사를 제외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관내에서 구제역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관람객의 안전과 축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애초에 어린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던 알파카 체험존은 지역 내에서 사육 중인 알파카를 활용해 다양한 포토존과 먹이주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전면 취소되며 축제 프로그램 일부가 조정됐다.
화순군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에서 사육 중인 알파카는 약 120여 마리로 알려졌다.
화순 봄꽃축제는 화순읍 남산공원과 꽃강길 일원에서 4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올해 축제는 벚꽃을 비롯한 각종 봄꽃들이 만개한 가운데, 걷기 좋은 꽃길 조성과 야간 조명 연출, 플리마켓, 지역 특산물 전시·판매, 거리 공연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축제는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을 주제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꽃길 산책과 야외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알파카 체험존은 제외됐지만, 그 외 지역 농산물 시식과 어린이 대상 놀이터, 체험 부스는 그대로 운영돼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화순군은 축제 기간 동안 철저한 방역 관리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교통·주차 편의 시설을 대폭 보완하고, 청정 이미지 유지를 위한 위생 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또한 구제역 및 각종 전염병 차단을 위해 손소독제 비치, 현장 안내 방송 등을 강화하고, 주요 포인트에는 방역 인력을 배치해 선제적 대응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화순은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만큼, 이번 축제를 계기로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매년 완성도 높은 행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축제를 찾는 시민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리며,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