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세 지속…금 투자자 관심 집중

30일 오전, 외환시장과 금 시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9원 하락한 1,37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장중 고점인 1,385.5원에서 15원 이상 내려온 수치다.
이번 환율 하락은 미국발 경제 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 흐름과 맞물려 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에 따르면, 소비지출과 기업 투자 등 민간 수요가 당초 예측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판매 증가율은 속보치보다 0.5%포인트 낮은 2.5%, 소비자 지출 증가율은 0.6%포인트 하락한 1.2%로 집계됐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시장 예상치인 23만명을 웃도는 24만명으로 발표됐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 무효 1심 판결이 백악관의 항소에 따라 효력을 일시 상실하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돼 달러 가치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88% 떨어진 99.228로, 심리적 지지선인 1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런 흐름 속에 원/달러 환율도 1,371.0원에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3.11원으로 전일 대비 8.61원 상승했으며, 엔/달러 환율은 1.33% 하락한 143.739엔을 기록했다.
한편, 금값 시세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표준금거래소 기준 순금 1돈의 구입 가격은 전일보다 4000원 상승한 61만8000원이며, 판매 가격은 54만원으로 나타났다.
금시세닷컴 기준으로는 구입가 63만원, 판매가 54만5000원으로 각각 6000원, 1000원씩 올랐고, 한국금거래소는 구입가 63만6000원, 판매가 53만9000원으로 각각 6000원, 4000원 상승했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며 금값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 시세는 통상적으로 달러와 반비례 관계를 가지며, 환율 및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바로미터로 작용하기 때문에 현재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와 금 시세, 환율 흐름을 종합해볼 때, 당분간 달러 약세 기조 속 원화 강세와 금값 상승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