훠궈 과다 섭취한 여성, 구강암 진단 충격

매운 훠궈와 마라탕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지나치게 즐기다 구강암 판정을 받은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중국신문망은 일주일에 4번 이상 훠궈를 섭취한 여성 A씨의 사례를 보도했다.
뜨거운 국물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먹는 훠궈는 강렬한 매운맛과 중독성 있는 풍미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다.
A씨는 입 안에 이상 증세를 느꼈지만, 단순한 구내염 정도로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구내에는 사라지지 않는 흰 반점이 점점 더 많이 생겼고, 결국 병원을 찾은 결과 구강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매운 음식을 자주 먹어 생긴 일시적인 궤양일 거라 생각했지만, 암이라니 믿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의료진은 A씨의 입 안에 생긴 흰 반점들이 매운 양념으로 반복적인 자극을 받아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난징시 제2병원 쉬한펑 교수는 “입 안의 흰 반점은 구강암 전 단계의 증상으로, 특히 여러 부위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경우 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5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매운 음식 섭취로 구강 점막이 점차 두꺼워지고, 열과 매운맛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면서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씨의 사례는 매운 음식 애호가들에게 중요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극적인 음식이 구강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줄 경우 구강 점막이 손상되고, 세포 변형이 일어나 구강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도 마라탕과 훠궈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무분별한 섭취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쉬 교수는 “구강 점막의 손상은 자연 치유가 가능하지만, 악화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특히 궤양이 여러 군데 생기거나 비정상적으로 장기간 지속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무엇보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문가들은 매운 음식 섭취뿐 아니라 구강 청결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적인 구강 검진을 통해 초기 이상 증세를 발견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며, 구강 점막 건강을 위해 자극적인 음료나 술, 담배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사례는 일상 속 식습관이 우리의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중독성 강한 매운 음식에 의존하는 식습관을 점검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한 미각의 즐거움을 넘어 건강까지 고려하는 현명한 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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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