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21일(수)

휴머노이드 로봇, 가사노동 대체 현실로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 출처-피규어AI 캡처)

휴머노이드 로봇 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람처럼 움직이고 이해하며 협력하는 로봇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피규어AI는 최근 로봇용 AI 모델 ‘헬릭스(Helix)’를 공개하며 가사노동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헬릭스는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한 뒤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이다.

최근 피규어AI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두 대의 최신 ‘피규어02’가 함께 가사일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용자가 “둘이 협력해서 정리해줘”라고 명령하자 로봇들은 냉장고에 넣을 물건과 선반에 둘 물건을 스스로 분류한 뒤 정리하기 시작했다.

로봇들은 문을 열어 달걀, 치즈, 케첩 등을 수납하고, 선반에는 쿠키를 정리했다.

한 로봇이 사과를 집어 다른 로봇에게 전달하면, 이를 받은 로봇이 그릇에 담아 정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피규어AI는 헬릭스 모델이 여러 대의 로봇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한 로봇이 다른 로봇을 도와 다양한 가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피규어AI는 2022년 설립 당시 물류·창고용 이족보행 로봇 개발에 집중했으나, 최근 기술 발전에 맞춰 가정 내 가사노동을 대체할 로봇 개발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엔비디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규어AI의 기업 가치는 최근 395억 달러(약 56조 8200억 원)로 평가됐으며, 이는 지난해 26억 달러(약 3조 7400억 원) 대비 15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또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인 노르웨이 스타트업 1X도 최근 가사노동을 수행하는 로봇 ‘네오 감마’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두 발로 걸으며 커피를 만들고, 비뚤어진 액자의 균형을 맞추는 등 다양한 집안일을 수행할 수 있다.

1X는 “로봇은 가정 내 테스트를 거친 후 실험실 밖으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기술이 접목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자사 AI 플랫폼 ‘라마(Llama)’를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개발을 위해 새로운 부서를 구성하고 있다.

자체 로봇 하드웨어 개발을 시작으로 AI, 센서, 소프트웨어를 제작하기 위해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 피규어AI 등과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구글도 최근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경쟁자로 꼽히는 앱트로닉에 투자했으며, 오픈AI는 지난달 미국 규제당국에 제출한 상표 등록 신청서에 ‘로봇’ 분야를 포함하며 인간형 로봇 개발을 공식화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35년까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380억 달러(약 54조 6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년 전 예상치인 60억 달러(약 8조 6300억 원)보다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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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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