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24일(월)

“1만8000원에 탄 통닭?”…백종원 예산축제 통닭 품질 논란 확산

예산 축제 통닭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더본코리아가 최근 제품 품질 및 위생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지난해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열린 맥주 축제에서 판매된 ‘탄 통닭’에 대한 문제 제기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시작이었다.

해당 사진은 축제 현장에서 판매된 통닭의 상태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그 위생과 조리 상태에 대해 누리꾼들의 강한 반응을 일으켰다.

논란의 발단은 21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이었다.

작성자는 “2023년 예산 맥주 페스티벌에 방문해 구입한 통닭인데, 탄 부분이 심했고 뭔가 비닐 같은 것이 붙어 있어 먹다 남겼다”고 주장하며, 문제의 통닭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사진 속 통닭은 겉면이 심하게 그을려 검게 변색돼 있었고, 일부 부위에는 물체가 녹아 붙은 듯한 흔적까지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진 속에는 ‘2024 예산 맥주 페스티벌’ 문구가 적힌 음료 컵도 함께 등장해, 행사가 실제 축제 현장에서 이루어진 것이었음을 암시했다.

작성자는 해당 통닭을 1만 8000원에 구입했으며, 당시 현장에서 받은 쿠폰과 카드 결제 내역을 함께 공개해 주장의 신빙성을 더했다.

이 게시글은 게시 즉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축제 음식이라 해도 이건 너무 심하다”, “탄 것도 문제지만, 뭔가 녹아붙었다는 건 더 심각한 위생 문제 아니냐”, “1만8000원이나 주고 저런 음식을 받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며 공분을 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브랜드 이미지에 의존한 무책임한 조리 아니었냐”는 지적도 덧붙였다.

작성자는 왜 당시 환불을 요청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당시 굉장히 긴 줄을 기다려 영수증을 제시하고 통닭을 받았는데, 검정 비닐봉투에 담겨 있어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폭염 속에서 이미 지쳐 있던 상태였고, 자리에 앉아 통닭을 꺼내보니 상태가 이랬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한 입 먹어보고 남겼지만, 다시 줄을 서서 환불받을 힘도 없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최근 불거진 더본코리아의 연이은 구설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빽햄 선물세트’ 가격 논란, ‘감귤맥주’ 함량 문제, ‘백석된장’ 원산지 표기 위반 등으로 인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금 위생과 품질 이슈가 제기된 것이다.

예산군과 더본코리아가 협업한 ‘예산 맥주 페스티벌’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기획된 대규모 축제로, 수만 명이 참여하는 지역 대표 행사다.

그러나 이번 통닭 논란으로 인해 축제의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음식 품질에 대한 관리와 점검이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축제 현장에서 판매되는 음식이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위생 및 품질 기준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유명 외식 브랜드가 참여한 행사라면, 브랜드에 대한 기대치에 걸맞은 철저한 검수와 서비스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더본코리아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잇따른 논란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백종원 대표 개인에 대한 대중의 시선도 예전만 못한 분위기다.

한편, 예산군 측에서도 해당 축제 당시 위생 관리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탄 통닭’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한 소비자의 경험에서 시작된 이 문제는 대형 브랜드와 지자체 협업 행사에서의 위생 및 품질 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사과나 해명에 그치지 않고, 투명하고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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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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