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출생아 14년 만에 최대 증가…합계출산율 반등 기대
11월 출생아 수가 1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면서 한국의 인구 감소세에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9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65명(14.6%) 증가했다.
이는 2010년 11월 6,146명이 증가한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증가율로 따져도 2010년 11월 17.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출생아 수 증가는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연속 이어진 증가세의 연장선으로, 5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은 2015년 이후 약 9년 4개월 만이다.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은 2023년 12월 출생아 수가 약 1만 명에 달할 경우 연간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플러스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23만28명이었다.
연간 합계출산율 반등 가능성도 커졌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합계출산율이 0.76명을 기록하며 약 9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015년 4분기 1.15명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오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2분기부터 반등 가능성을 보이며 변화의 흐름을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그동안 출생아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던 기저효과와 2022년 8월 이후 혼인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점이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11월 혼인 건수도 크게 늘었다. 1만8,58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87건(11.3%) 증가했으며,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혼인 건수는 지난해 4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11월 누적 혼인 건수는 19만9,903건으로 이미 2023년 전체 혼인 건수인 19만3,657건을 초과했다.
반면 11월 사망자 수는 2만9,21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45명(3.8%)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11월 한 달 동안 인구는 9,124명 자연 감소했다. 이는 한국의 인구 감소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11월 이혼 건수는 7,63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5건(3.6%) 감소했다. 이혼 건수가 줄어든 것도 가족구성원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이번 통계는 한국 사회에서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반등하는 데 있어 기저효과와 정책적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혼인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결혼 장려 및 양육 지원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출산·양육 지원 정책이 이어진다면, 출산율과 인구 감소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의 인구동향 통계는 한국 사회의 저출산 문제 해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향후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