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자유로 44대 차량 연쇄 추돌…블랙아이스가 부른 대형 사고
14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자유로 구산IC 인근에서 대규모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블랙아이스로 인해 도로가 결빙되면서 트럭, 버스, 승용차를 포함한 총 44대의 차량이 얽힌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는 6중 추돌 4건, 3중 추돌 1건, 2중 추돌 6건, 단독 사고 5건 등으로 나뉘어 발생했으며, 출근길 운전자들에게 큰 혼란을 초래했다.
사고는 오전 5시 15분경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직후 긴급 출동해 현장을 통제하고 구조 작업에 나섰다.
이 사고로 일부 운전자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으며, 16t 화물차의 운전자는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중상자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로 인해 자유로 후방 약 10km 구간에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블랙아이스를 지목했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얇게 형성된 얼음층으로,
시야에 보이지 않아 운전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주행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날 새벽에는 전날 내린 비가 기온 하강으로 얼어붙어 도로 표면이 미끄러운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한 자유로 구간은 교량과 인접한 지형적 특성 때문에 도로 표면 온도가 낮아 결빙이 발생하기 쉬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 해당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염화칼슘을 살포하며 도로 안전 확보에 나섰다.
이산포IC에서 우회 조치가 이루어졌으나, 사고 처리와 도로 복구 작업으로 인해 장시간 정체가 이어졌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도로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특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자주 발생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4,609건에 달하며, 이로 인한 사상자는 7,835명에 이른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는 일반적인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2배 이상 높아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사고는 블랙아이스의 위험성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사고 예방을 위한 추가적인 대책 마련에도 착수했다.
또한, 경찰청 도시교통정보센터는 겨울철 도로 결빙 지역에서의 안전운전 중요성을 강조하며 운전자들에게 감속 운전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를 당부했다.
겨울철 도로 환경은 운전자들에게 예측하기 어려운 도전 과제를 제공한다.
특히 블랙아이스는 교량, 터널 출입구, 응달 지역과 같은 특정 지형에서 자주 발생하므로 이러한 위험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주변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도로 위 결빙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계절적 특성을 고려한 사전 예방 조치가 필수적이다.
도로 결빙으로 인한 사고는 물리적 피해뿐만 아니라 심리적 충격과 경제적 손실을 동반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관계 당국이 제설 작업 및 예방적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지역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겨울철 안전운전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
동시에,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대책 마련과 함께 블랙아이스 발생 위험 지역에 대한 관리 강화도 검토하고 있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