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02일(수)

15년 개그 요람 ‘윤형빈소극장’ 30일 역사 속으로

윤형빈소극장이 오는 30일 공연을 끝으로 폐관한다.
윤형빈소극장이 오는 30일 공연을 끝으로 폐관한다. (사진출처-윤소그룹)

국내 코미디 무대의 산실이자 수많은 신인 개그맨의 요람으로 사랑받았던 윤형빈소극장 이 오늘(30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지난 26일 소속사 윤소그룹은 공식 입장을 통해 “코미디 전용 극장인 윤형빈소극장이 오는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며 “그동안 윤형빈소극장을 사랑해 주신 많은 관객분들과 15년 동안 함께 울고 웃으며 동고동락한 개그맨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윤형빈소극장은 지난 2010년 부산에서 첫 문을 연 뒤 2015년 서울 마포구 홍대에 자리를 옮겨 코미디 전용 극장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개그맨 윤형빈이 직접 설립하고 운영한 이 공간은 국내에서 흔치 않은 순수 개그 전문 무대로, 공연예술계에 코미디의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며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윤형빈소극장은 신인 개그맨들의 등용문으로 기능하며 업계 후배 양성에 집중했다.

최근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활약 중인 신윤승, 조수연, 박민성은 물론, 정찬민, 신규진, 김해준, 최지용, 박세미 등도 이 극장에서 무대 경험을 쌓았다.

유튜브 채널 ‘싱글벙글’의 김두현, 최지명, 이유미와 개그 아이돌로 주목받은 코쿤, tvN ‘코미디빅리그’ 출신 나보람, 박경호, 최우선 역시 윤형빈소극장의 산물이다.

뿐만 아니라, KBS 33기와 34기 신인 개그맨들도 데뷔 전 이곳 무대를 통해 경험을 쌓으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김시우, 서아름, 이수경, 오민우, 오정율, 장현욱, 강주원, 서유기, 손유담, 조진형 등은 극장을 발판 삼아 공중파 개그 무대까지 진출했다.

윤형빈소극장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코미디 장르의 저변 확대와 신인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업계에 큰 기여를 해왔다.

또한 꾸준한 콘텐츠 개발과 실험적인 무대를 통해 유튜브 콘텐츠와의 연계, 공연-방송의 융합 등 새로운 시도들도 이어왔다.

극장의 문은 닫히지만, 이곳에서 쏟아져 나온 수많은 웃음과 꿈은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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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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