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02일(금)

2명 퇴장에도 우즈벡, U17 아시안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우즈베키스탄.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우즈베키스탄. (사진출처- AFC 페이스북 캡처)

우즈베키스탄 U-17 대표팀이 결승전에서 2명이 퇴장 당한 악조건 속에서도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고 2025 AFC U-17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21일(한국시간) 사우디 타이프 킹 파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결승전은 극적인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은 경기 초반부터 사우디의 파상공세에 고전했다. 점유율(40%)과 슈팅 수(12개) 모두 상대(60%, 27개)에 뒤졌지만, 승부는 기록이 아닌 결과로 판가름 났다.

전반 40분 공격수 누르베크 사르센바예프가, 추가시간에는 수비수 미라지즈 압둑카리모프가 차례로 퇴장을 당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은 단 9명의 선수로 후반전을 맞이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즈베키스탄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6분, 사우디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무크함마드 카미모프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25분 사드리딘 카사노프가 역습 상황에서 추가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의 영웅은 단연 MVP로 선정된 카사노프와 득점왕(5골)에 오른 아실베크 알리예프였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로써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대회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반면, 지난 1988년 이후 37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사우디아라비아는 결승전 패배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도 상대의 완벽한 수비와 효율적인 공격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이번 우승은 단순한 결과를 넘어 전술적 유연함과 정신력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최소한의 기회를 최대한으로 활용한 효율성은 아시아축구연맹 관계자들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은 한 차례도 연장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한국을 승부차기로 제압했고, 결승에서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걸 성공했다.

2025 AFC U-17 아시안컵의 진정한 승자다운 면모를 과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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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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