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해외 한류 실태조사, 케이팝 8년 연속 1위

전 세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여전히 케이팝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7일 발표한 ‘2025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문화콘텐츠를 경험한 외국인들이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로 케이팝(17.8%)을 꼽았다.
케이팝은 이번 조사에서도 8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한류 대표 주자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케이팝 뒤를 이어 한식(11.8%), 한국 드라마(8.7%), K-뷰티(6.4%), 한국 영화(5.6%)가 순위에 올랐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한류 초기부터 상위권을 지키던 한국 정보기술(IT) 제품과 브랜드가 이번 조사에서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나 6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글로벌 콘텐츠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서 한류 콘텐츠의 문화적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호감도 역시 여전히 높았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70.3%가 한국 문화콘텐츠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특히 처음으로 조사에 포함된 ‘한국어’에 대한 호감도가 75.4%에 달해 평균치를 웃돌았다.
지역별로 보면 필리핀(88.9%), 인도네시아(86.5%), 인도(84.5%), 태국(82.7%)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두드러진 호감을 나타냈다.
한국 문화콘텐츠의 ‘대중적 인기’ 수준을 묻는 질문에서는 음식(53.7%), 음악(51.2%), 뷰티(50.8%), 드라마(49%)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SNS와 OTT 플랫폼을 통해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현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대비 2024년 대중적 인기 인식률이 평균 8.2%포인트 상승하며 확산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 콘텐츠를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68.2%에 달했다.
분야 별로 보면 한국어(78.5%), 예능(75.9%), 게임(75.9%), 드라마(75.4%), 뷰티(75.4%) 순으로 높은 추천 의향을 보였다.
이는 한국 문화 콘텐츠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일상 속으로 깊숙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한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부정적 인식도 함께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37.5%로 전년 대비 4.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한류 소비가 활발한 인도(52.7%)와 아랍에미리트(52%) 등지에서 부정적 인식도 높게 나타나 과도한 콘텐츠 소비에 따른 피로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류 콘텐츠별 인기 순위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4년 연속 1위(9.7%)를 차지했고, ‘눈물의 여왕’(6.5%), ‘사랑의 불시착’(2.2%)이 그 뒤를 이었다.
영화 부문에서는 ‘기생충’이 5년 연속 1위(8.3%)를 지켰으며, ‘부산행’(6.5%)과 함께 ‘파묘’(4.1%)가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가수 부문에서는 방탄소년단(24.6%)이 부동의 1위를 지켰고, 블랙핑크(12.3%), 아이유(3.1%), 싸이(2.2%), 트와이스(1.8%)가 뒤를 이었다.
한국 배우 순위에서는 이민호(7.0%)가 2014년 이후 12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켰으며, 공유(2.4%), 김수현(2.3%), 마동석(1.5%)이 순위 상승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12월 27일까지 전 세계 28개국, 2만6,4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체부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한류산업진흥 기본법 시행에 속도를 내고, 한류 종합 박람회 개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한류 상설 홍보관 개설 등 글로벌 확산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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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