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23일(월)

23억 적자·심판 비판…광주FC, 상벌위 앞에 선 두 개의 그림자

광주FC 아사니
광주FC 아사니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 광주FC 홈페이지 캡처)

프로축구 광주FC가 2023시즌 23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과 감독의 심판 비판 발언으로, 창단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재정 건전화 기준을 어긴 것만으로도 리그 내 최초 상벌위원회 회부 사례인데, 이정효 감독의 직접적인 심판 비판까지 더해지며 이중 압박이 가해졌다.

긴장감은 구단 안팎은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9일, 광주FC를 재정 건전화 제도 위반으로, 이정효 감독을 부적절한 공식 발언으로 상벌위원회에 회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상벌위는 오는 12일 열린다. 두 사안 모두 그동안 전례가 드물었던 중대 사안이라는 점에서 향후 결정이 K리그 전체에 미칠 파장도 상당하다.

문제의 첫 축은 구단 재정이다. 광주FC는 2023시즌 23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연맹이 2023년부터 본격 시행한 재정 건전화 기준에 크게 어긋나는 수치다. 연맹은 손익분기점 미달을 이유로 광주를 상벌위에 회부키로 결정했다.

구단의 설명에 따르면, “채무는 연차적으로 상환하고, 2025년부터는 재정 건전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벌위 결과에 따라 광주는 벌금 뿐 아니라 이적 금지, 승점 삭감, 극단적으로는 강등까지도 받을 수 있는 위험한 고비에 서게 됐다.

여기에 더해 이정효 감독의 발언은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지난달 28일 울산 HD와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주심의 이름을 거론하며 판정에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시즌 내내 광주의 핵심 수비수들이 연달아 부상을 입고, 판정과 관련된 불운이 겹쳤다는 배경에서 비롯된 발언이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도 변준수가 눈 부위에 큰 부상을 입었다.

이 감독은 포항전에서도 조성권이 쓰러졌을 때 옐로카드가 나온 상황을 문제 삼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연맹은 이를 심판권한 침해로 간주했고, 결국 상벌위에 회부하게 됐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시기 수원FC 김은중 감독 역시 판정에 유감을 나타냈지만, 징계 없이 경고성 공문만 구단에 전달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광주와 이 감독에 대한 처분 수위는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상벌위에서 광주FC의 운명이 결정된다.

순위권 중위에 머물고 있는 광주는 잔여 리그 일정에서 순위 안정과 분위기 전환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짊어진 상태다.

재정과 현장 모두 흔들리는 이 위기에서 구단이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 팬들의 시선은 더욱 예민하게 집중되고 있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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